[대구 신서혁신도시의 꿈] <4>대구시의 조성 노력

입력 2014-12-09 07:53:59

주변 도시철 4개역과 대중교통 연결…정주여건 인프라 확충에 최선

대구시는 신서혁신도시의 도로
대구시는 신서혁신도시의 도로'대중교통'주택'학교 등 정주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올해 10월 한국가스공사를 방문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장과 간담회를 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상전벽해'(桑田碧海). 대구 신서혁신도시의 변화상은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전국 10개 혁신도시, 157개 기관 중 최초로 한국감정원이 대구로 이전했다. 당시 대구 혁신도시는 '터'만 닦아놓은 상태였다. 행인도 거의 없어 살풍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렇던 혁신도시에 요즘 활력이 돌고 있다. 출근길 승용차가 줄을 잇고, 점심 시간이면 상가에 손님들이 넘친다. 최근에는 혁신도시와 도시철도 역을 잇는 순환버스가 배치돼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발이 되고 있다.

◆교통'주택'학교 인프라 확충

대구시는 신서혁신도시를 전국 최고의 모델로 조성하기 위해 도로망, 대중교통 노선, 학교 설립 등 정주 인프라 구축에 공을 기울였다.

혁신도시로 통하는 '관문'에 해당하는 진입도로 4곳은 올해 3월을 마지막으로 조기 개통됐다. 율하역~혁신도시, 반야월역~혁신도시, 각산역~혁신도시, 안심역~혁신도시 등 4개 도시철도와 혁신도시를 잇는 넓은 도로를 완공했다. 4개 노선에 소요된 사업비는 2천247억원에 달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도시철도 역에서 혁신도시로 오가는 도로가 정비되면서 접근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임직원들이 거주하는 공동주택도 차근차근 들어서고 있다. 올해 11월 현재 국민임대'민간분양 형태로 3천862가구가 이미 분양을 마쳤고, 앞으로 3천192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350가구가 입주를 마친 공동주택도 있다.

시는 대중교통 인프라 개선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혁신도시에 근무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이 호소한 대표적 민원이 바로 대중교통 노선, 정확하게는 대구 혁신도시 인근 도시철도 4개 역과 혁신도시 내를 잇는 대중교통 확충이었기 때문이다.

한국가스공사 한 직원은 "출근길에 도시철도 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오려면 한참을 걸어야 한다"고 힘들어했다. 또 다른 기관 직원은 "서울에서 KTX를 타고 온 방문객이 안심역까지는 왔다가 택시를 잡지 못해 혁신도시 안으로 들어오는데 애를 먹는 일이 많았다"고 했다. 혁신도시에서 도시철도 역까지 걸어나가는 길이 멀고, 밤이면 인적마저 드물다 보니 공공기관들 사이에선 자연스레 '야근이 없어지는' 새로운 풍조도 생겼다.

시는 올해 10월 혁신도시를 운행하던 기존의 849번과 849-1번을 폐지하고, 4개 도시철도 역과 혁신도시 내부 간 왕복 8.9㎞를 순환하는 마을버스형 동구 4번과 동구 4-1번을 신설했다.

배차 간격은 29분에서 17분으로 줄었고, 운행시간도 일반 시내버스와 같다. 대구시 김일봉 혁신도시지원계장은 "내년 상반기 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잉여노선을 추가배치하는 등 혁신도시 버스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들의 주말 귀향을 돕기 위한 KTX 증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시는 월요일 서울발 동대구역 도착 KTX의 출발시각을 기존 오전 6시와 6시 30분 2회에서 오전 6시, 6시 5분, 6시 10분, 6시 15분, 6시 20분, 6시 30분 등 6회로 증편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교육 시설도 착착 들어서고 있다. 대구새론유치원'초등학교가 올해 3월 혁신도시 내에 들어섰고, 2016년에는 대구 숙천초등학교와 혁신중학교도 개교할 예정이다. 추가 학생 증가가 있으면 혁신 고교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2016년 개원 목표인 국공립 어린이집 건립 계획도 있다.

◆대구시의 다양한 혁신도시 지원책

도로, 주택 같은 하드웨어만 갖춘다고 해서 정주 여건이 완비되는 것은 아니다. 대구가 낯선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대구를 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장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공공기관 임직원 또는 그 가족들을 위한 '지역체험 행사'다. 시는 2007년부터 매년 7월쯤 김광석길 투어, 스파밸리 체험, 근대골목투어, 혁신도시 현장방문, 부동산 시장정보 설명 등 지역 이해도를 높이고 이주정착을 돕는 1박 2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올해까지 8년간 10회에 걸쳐 303가족, 978명이 다녀갔다. 이전 공공기관과 대구지역 미혼남녀를 이어주는 커플 매칭 행사('싱글이와 생글이의 하나 되기')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시는 이 밖에도 시교육청, 동구청, 한국전력, KT 등과 '대구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불편 해소 TF'를 구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주를 원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을 위해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의 아파트 등에 대한 정보제공, 학교 개교 전 인근학교 배정 및 전학지원, 찾아가는 문화 공연 서비스 제공, 신청사 및 직원 숙소 통신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구 혁신도시는 장래 2만3천여 명이 머무는 신도시로 형성되는 만큼 이곳에 거주하는 공공기관 직원이나 주민들을 위해 여러 각도의 지원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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