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냥줍'('길에 버려진 고양이를 줍다'의 줄임말)이 고양이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고, 전염병을 옮기는 등 사람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냥줍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고양이를 줍게 된 후기와 사진, '냥줍' 비결을 묻는 글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더욱이 유명인들도 합세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워 온 고양이 사진과 글을 올려 고양이에 관심이 없던 팬들과 일반인들까지도 이 같은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고양이를 데려오는 일이 사고를 당하거나 어미를 잃어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고양이를 구해준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고양이들에겐 목숨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길고양이를 데려다 키우다 길들이지 않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다시 버리면 '영역 동물'인 고양이의 습성 때문에 원래 속해 있었던 고양이 집단이나 어미로부터 공격받을 위험이 크다.
고대량 대구동물메디컬센터 과장은 "잠깐이라도 사람의 손길이 닿은 새끼고양이에게서 어미가 사람의 체취를 느끼면 더는 제 새끼로 인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심지어 자기의 영역을 침입한다고 생각해 죽이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주택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린다고 무작정 구조하는 것도 위험한 행동이다. 새끼 고양이가 어미를 부르려고 우는 때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전채은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는 "어미 고양이가 먹이를 구하러 가면 하루 이상 새끼를 떠나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데려오기에 앞서 하루 정도는 지켜보는 게 좋다. 또 길고양이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충이나 진드기는 사람한테도 옮길 수 있는데 이는 임산부나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가능하면 예방 접종과 치료를 마친 유기동물보호소에 있는 고양이를 입양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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