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집요강 다 뒤져라" 이제부터는 전략이 승부

입력 2014-11-25 07:02:10

2015 정시 점수대별 지원 tip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마음을 놓긴 이르다. 정시모집 일정이 다음 달 19일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15일 매일신문사가 주관한
수능시험이 끝났지만 마음을 놓긴 이르다. 정시모집 일정이 다음 달 19일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정시모집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15일 매일신문사가 주관한 '2015 대입 전략 설명회'에서 배치기준표를 유심히 살피고 있는 학부모 모습. 매일신문 DB

수능시험이 끝나고 수시모집 일정이 마무리되면서 수험생, 학부모의 시선은 정시모집에 쏠리고 있다. 2015학년도에는 예년과 달리 정시모집 비중이 다소 늘었다. 전년도에는 전체 모집 인원의 약 34%를 정시모집에서 선발했으나 이번에는 정시모집 비율이 약 35%로 조금 증가했다. 하지만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상위권 대학은 여전히 수시모집을 통해 모집 정원의 70% 이상을 선발하기 때문에 정시모집으로 이들 대학에 진학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수험생 간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특히 수학 B형과 영어가 쉽게 출제돼 자연계열 최상위권과 상위권 수험생의 구분이 모호해짐에 따라 최상위권 학과의 정시모집 합격선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번 정시모집의 특징과 점수대별 지원 전략에 대해 살펴봤다.

◆2015학년도 정시모집의 특징

▷탐구 영역 영향력 상승

탐구 영역 응시 과목 수가 최대 2과목이 되면서 다수 대학이 탐구 영역을 2과목 반영한다. 2015학년도 경우 영어가 상당히 쉽게 출제되고 탐구 영역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그 결과 영어 영역에서 점수 차가 줄어들고 탐구 영역에서 점수 차가 크게 나타나면서 탐구 영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유리해졌다. 특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이 자연계열 모집 단위에서 과학탐구를 30%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학 B형과 반영 비율이 같기 때문에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모집군에 따른 합격선 변화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군으로 나누어 신입생을 모집하는데 2015학년도에는 군별로 모집 대학의 변화가 있다. 서울대'서강대'이화여대는 가군, 고려대'연세대는 나군에서 모집한다. 성균관대'중앙대'한양대는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 모집을 한다. 중앙대는 가군과 나군 위주로 모집하면서 경영대학은 다군에서도 일부 인원을 선발한다. 군별로 분할 모집하는 대학은 모집군에 따라 합격선이 달라질 수 있다. 대체로 다군은 모집하는 대학 수와 선발 인원이 적기 때문에 합격선이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이 가장 중요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성적이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이다. 2015학년도부터는 많은 대학들이 정시모집에서 수능시험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에서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학생부 실질 반영비율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수능시험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수능시험 성적을 반영할 때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한다면 지망 대학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달라진다. 대체로 인문계열은 국어와 영어 영역, 자연계열은 수학과 과학탐구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상위권 대학은 수학 영역에 가중치를 주는 경우가 많다. 서울대는 자연계열뿐만 아니라 인문계열에서도 수학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다.

▷2015학년도 정시모집 대비 전략

대학별 모집요강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생부와 수능시험 성적으로 전형을 실시하고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은 면접'구술고사를 함께 시행한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시험 성적을 포함한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을 잘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각 전형 요소별 반영 방법이 대학마다 다르고, 같은 대학 내에서도 모집 단위에 따라 차이가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시험 성적의 비중이 큰데, 수능시험 영역별 반영 비율에 따라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이 달라진다.

◆점수대별 지원 전략

▷최상위권

이 점수대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와 지방의 의예'한의예과에 지원 가능하다. 모집군은 가, 나, 다 군 등 3개지만 서울권 상위 대학 경우 주로 가 군과 나 군에 몰려 있어 사실상 지원 기회가 2번이다. 수능시험 성적 반영 방법, 수능시험 성적 가중치 적용 여부, 학생부 성적과 대학별고사 등 가능한 한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이번 수능시험에서 영어뿐 아니라 수학 B형이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수험생 간 변별력이 떨어져 모집 단위별 점수 차가 크지 않을 전망이어서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원서를 써야 한다.

▷상위권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다. 서울에 자리한 대학은 주로 가, 나 군에 몰려 있기 때문에 1개 군은 합격 위주로 지원하고 나머지 군은 소신 지원하는 게 좋다. 학생부 반영 방법도 따져봐야 하지만 수능시험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들 대학은 대체로 수능시험의 4개 영역을 반영한다.

▷중위권

이 점수대는 실질적으로 가, 나, 다 군 모두 지원할 수 있다. 수험생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만큼 경쟁도 상당히 치열하다. 수능시험 위주로 합격자를 가리는데 일부 대학은 학생부를 반영하기도 한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 그 반영 비율이나 반영 방법 등이 합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수능시험 성적을 어떻게 조합했을 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지도 확인해둬야 한다. 수능시험 성적을 3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기 때문에 영역별 점수 조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합격 가능성이 달라질 수 있다.

▷하위권

중위권과 마찬가지로 가, 나, 다 군 모두 지원이 가능한 점수대다. 2개 대학 정도는 자신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로 하향 지원한다면 이 점수대에 분포한 대학이 인기 학과일 경우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점수대에선 4년제 대학뿐 아니라 전문대도 지원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취업까지 생각한다면 반드시 4년제 대학만 고집할 일이 아니다. 전공에 따라 전문대를 지원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의 모집 규모를 따져볼 때 이 점수대에선 올해도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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