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육상·해양 실크로드 연결 유럽·동남아 경제통합 꿈꾼다

입력 2014-11-22 08:00:00

중∼스페인 열차 18일 개통, 내륙 고속철도 정식 운행

중국 내륙에서 서유럽 스페인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철의 실크로드' 시대가 열렸다.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가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 서역에서 82개의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가 이달 18일 1만 3천52㎞ 떨어진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를 향해 출발했다.

이우에서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의 '이-신-오우(歐'유럽)국제열차'로 명명된 이 화물 열차는 카자흐스탄, 러시아, 벨로루시, 폴란드,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7개국을 거쳐 21일 만에 마드리드에 도착할 예정이다.

신화 통신은 이로써 7개국의 경제 동맥을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가 개통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열차는 7개국을 통과하는데다 중국 국내 여러 성을 지나기 때문에 경제적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새 국제열차가 통과하는 7개국 가운데 서로 기차 궤도가 다른 곳이 많아 이 열차는 종착역에 도착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나 선로 전환을 해야 한다. 카자흐스탄과 폴란드에서 궤도를 바꾸는 데 이어 프랑스∼독일 구간에서 다시 선로를 전환해야 한다.

이우 세관의 린장(林江) 세관장은 "철도 운송이 항공 운송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해운에 비해 수송 시간이 단축되기 때문에 유럽에 대한 상품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게 됐다"고 논평했다.

중국은 또 이날 신장자치구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동부의 하미(哈密)까지 530㎞ 구간에서 이 자치구 첫 고속철도가 정식 운행에 들어갔다.

이 구간은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와 우루무치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천776㎞의 고속철도 일부이며, 고대 실크로드 일부 구간을 연결하기도 한다.

중국은 철의 실크로드와 함께 '실크로드 경제지대'와 '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도 구상중이다.

'실크로드 경제지대'는 인구가 30억 명에 이르는 중앙아시아 시장을 교통망 등으로 긴밀하게 통합한다는 전략을 담고 있다. 또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는 중국-동남아-인도양-유럽 국가를 잇는 해상 교역로를 건설한다는 구상이다.

중국의 이런 계획에 태국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중국을 잇는 도로 및 철도 개발 계획을 지지하고 나섰다. 태국은 또 중국 및 주변 국가와 자국을 잇는 철도 복선화 계획을 중국과 공동으로 추진하길 희망했다.

철의 실크로드시대 개막으로 중국은 유럽과의 경제동맥을 잇게 됐으며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구상이 실현되면 동남아의 경제 통합 및 중국 남부 지역과 동남아의 경제 협력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김태형 기자 thkim21@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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