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종합병원 흉부외과 한곳서 수술 '심장센터'

입력 2014-11-19 10:48:21

경북대 대가대 등 5개 병원 심장 수술 연구 함께 진행, 전국 첫 60병상

대학병원 흉부외과 전문의 한곳으로

대구의 대형 종합병원 흉부외과 전문의들이 한곳에 모여 진료와 수술을 하는 '대구시 심장센터'가 오는 2019년 건립될 전망이다. 환자 유치 경쟁을 벌이는 대학병원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수술 전용센터를 운영하는 방식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대구시는 지난달 국비 2억원을 확보해 전국 11개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의 관리 현황 및 문제점 파악을 위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또 올 연말까지 국비 5억원으로 대구시 심장센터 건립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내로 심장센터 건립에 관한 중간결과가 나오면 정부에 설계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대구시 심장수술센터는 경북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영남대의료원 등 대학병원 4곳과 대구파티마병원이 공동으로 심장수술 및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시설이다. 2019년까지 국비 247억원, 시비 52억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60병상을 갖출 계획이다.

심장센터에는 수술실 5곳과 CT, MRI 등 영상장비, 심장 검사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현재 중구 삼덕동 경북대병원 본원과 계명대 동산의료원 성서캠퍼스 이전 부지를 후보지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병원 내 부지를 제공하는 데 동의했다.

대구시는 2009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자체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오는 2023년까지 운영비 등 비용은 7천593억원이 드는 반면 의료 수익과 신제품 개발, 간병 및 수술 비용 절감 등 편익은 8천467억원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센터는 개방병원 형태로 의료진은 소속기관 변경 없이 흉부외과 의료진이 그대로 겸직하며 심장질환 진료와 수술을 진행한다. 심장수술 분야의 연구개발도 진행된다.

통합센터를 구축하려는 이유는 심장수술을 할 외과의사 공급이 줄어든데다 수도권으로 환자 쏠림 현상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2012년 관상동맥환자 351명 중 174명이 수도권에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심장외과 의사의 공급도 줄고 있다. 올 10월 현재 지역의 심장수술 흉부외과 전문의는 13명에 불과하다. 연령대도 높아서 50~54세가 4명, 55~59세가 3명으로 절반 이상이 50세 이상이다. 반면 전공의 확보는 요원한 형편이다. 대구의 경우 흉부외과 전문의는 2011년 2명, 2012년 3명, 지난해 2명에 불과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필수 의료 서비스인 심장수술 분야에서 지역 내 격차를 해소하고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쏠림 현상을 줄이기 위해 한데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면서 "심장센터로 흉부외과 전문의가 집중되면 여러 문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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