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보는 '내 아들' 이희진은

입력 2014-11-17 07:02:28

"아버지 빈자리에도 잘 자라줘 고마워, 주변 사람과 협조해 고향 발전시키길"

이 군수의 아버지 이남석 씨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 이희진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희진이가 초등학교 때 야구부를 했었습니다. 내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캐치볼이나 배팅연습을 함께 놀이 삼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포수를 맡았었는데 실력은 그리 출중하지 못했지만 즐기면서 성실하게 야구를 했던 아들이 대견스러웠지요."

특히 아들 희진이는 자신이 집을 자주 비워 늘 엄마와 함께 집안일과 농사일을 했지만 불평 없이 도와주고 학창시절에도 부모 속을 거의 썩이지 않은 착한 막내였다.

"고등학교도 그렇고 대학에서도 늘 학생회장을 맡아 선'후배, 친구들이 많아 제일 보기 좋았다. 진심이 보이고 착하게 살아와서 기특하다. 어렸을 때나 사춘기 시절에도 내가 일 때문에 타지를 돌아 어쩌면 아버지의 빈자리가 적지 않았지만 말썽 없이 사고 치지 않고 잘 자라 줘 정말 감사하지요."

처음 이 군수가 국회의원 비서로 간다고 했을 때는 말리고 싶었다. "정치하는 곳, 처신하기 힘든 곳, 욕 얻어먹는 곳에 가지 말고 평범하게 직장생활이나 하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래도 22년간 국회 일을 하며 주변에서 크게 욕하는 사람이 없어 참 다행스러웠죠. 국회라는 큰 곳에서 일했으니 사람들과 잘 지내고, 영덕을 발전시키기 바랄 뿐입니다."

공직생활을 경험한 아버지는 초임인 이 군수에게 어려운 행정을 풀어가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행정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며 또한 즐겁게 해야 합니다. 아이가 혼자 100계단을 올라가려면 힘이 듭니다. 그런데 부모와 아이가 가위바위보 하며 올라가면 잘 올라갈 수가 있지요. 이처럼 행정에 재미를 더하면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아버지는 마지막으로 물질에 대한 자세를 조언한다. "공직에서 퇴직하고 사적으로 사방공사 사업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금을 받는데 잘했다는 의미로 생각보다 많은 돈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정 액수 이상 되는 돈은 돌려줬습니다. 농촌에서 잘사는 집도 아니고 많이 배우지도 않았지만 자식 4명 다 무탈하게 키웠습니다. 이 군수도 인생을 살며 주변 사람들과 서로 돕고 친하게 지내며 욕심부리지 말기를 당부합니다."

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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