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겨울철 비염과 축농증

입력 2014-11-17 07:34:47

코 막히고 콧물에 가려움증 동반…너무 괴로운 겨울 불청객

콧속 비강 질환은 코 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검진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콧속 비강 질환은 코 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검진할 수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제공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어난다. 매일신문 DB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철에는 비염이나 축농증 등 코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어난다. 매일신문 DB

초겨울은 코에는 가혹한 계절이다. 차고 건조한 공기는 코 점막을 상하게 하고, 콧물이 줄줄 흐르는 감기에 걸리기도 쉽다. 대표적인 코 질환인 비염과 축농증은 반복되기 쉽고, 만성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생활 습관을 고치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방치하면 고치기 힘든 비염

비염은 코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모든 질환을 통틀어 말한다. 코막힘과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원인과 형태가 다양해 치료가 쉽지 않다. 급성 감염성 비염은 바이러스 또는 세균에 의해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다. 감기로 인한 비염의 경우 코 점막이 붓고 가려움증과 코막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미열과 오한, 근육통 및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대부분 1~3일 정도 잠복기를 거치지만 5~10일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는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손이나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피로나 과음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습관도 바꾸는 게 좋다.

만성 비염 환자들은 대부분 코막힘에 시달린다. 염증으로 인해 코 점막의 신경이 노출되면서 발작성 재채기를 일으키거나 냄새를 잘 맡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 겨울철에는 문을 닫아둔 채 각종 전열기구를 오래 틀기 때문에 실내 공기가 오염돼 비염이 악화되기 쉽다. 따라서 자주 환기를 하고 실내 온도는 20~22℃, 습도를 50% 정도 유지하는 것이 비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찬 공기나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변화, 찬 음료 등도 피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 중단하면 재발 가능성도

축농증은 부비동(콧구멍이 인접해 있는 뼛속 공간)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1년에 6~8회가량 감기에 걸리는데 그 중 0.5~5%는 축농증을 앓게 된다. 어린이 감기 환자 중에 콧물이 계속 나고 기침을 10~30차례 이상 하거나, 눈 주위가 붓고 호흡하는 공기에서 냄새가 나며 두통을 호소한다면 축농증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 이후 2차 감염으로 축농증이 생기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머리를 숙이거나 기침을 하면 더욱 심해진다. 콧물이 끈적거리거나 누런빛을 띠며 코막힘 외에도 권태감과 미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축농증은 약물이나 수술로 치료한다. 급성 축농증의 경우 항생제를 10~14일 정도 사용하고 증상에 따라 점막 수축제와 점액 용해제 등을 사용한다. 그 후에도 증상이 남아있다면 1, 2주가량 약물치료를 더 해야 한다. 특히 급성 축농증은 약물치료 후 4, 5일이 지나 증상이 호전되면 치료를 스스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축농증의 원인균이 아직 남아있고, 부비동 점막의 상태도 나빠 만성 축농증으로 진행되기 쉽다. 따라서 급성 축농증은 치료 후 증상이 없어지고도 5~7일 정도 약물을 더 사용해야 한다. 축농증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코막힘, 콧물과 함께 후각장애, 목 뒤로 코가 넘어가는 후비루, 만성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헌 교수는 "환경오염으로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손발과 입, 코 등의 청결을 유지하고 빈번한 감기나 코막힘, 두통, 후각장애 등이 있는 경우 조기에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도움말 대구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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