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소품 활용…포인트만 줘도 아늑한 실내 연출
'홈 드레싱'(home dressing)은 말 그대로 집이 옷을 입는다는 의미다. 집 전체 개조공사가 아닌 부분 스타일링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옷을 입을 때의 법칙은 홈 드레싱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중 하나가 포인트를 살리는 것이다. 옷을 입을 때 온몸을 명품으로 휘감아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저렴한 가격만을 추구해 질을 떨어뜨려서도 안 된다. 같은 법칙을 홈 드레싱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몇 가지 소품을 활용해 집 안에 포인트를 주고 분위기를 살리는 방법을 알아보자. 소품과 색깔, 콘셉트만 잘 살려도 인테리어는 쉬워진다.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포인트 홈 드레싱에 도전해보자.
◆포인트 인테리어의 법칙
대구 동구에 사는 이지영(30) 씨는 결혼 2개월 차 주부다. 이 씨는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 꾸미기에 들떠 있었다. 홈드레싱 초보 이 씨는 '좋다는 것들을 다 모으면 완벽한 인테리어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고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가구, 패브릭은 다 모았다. 꿈에 부풀었던 이 씨는 완성된 집을 보고는 좌절했다. 비싼 가구와 커튼, 침구류를 배치했지만 집은 콘셉트를 알 수 없는 아수라장이 되었던 것이다. 그때부터 신혼집 꾸미기는 이 씨의 골칫거리가 되었다.
이 씨는 홈 드레싱을 공부했다. 인터넷을 뒤지고 주변의 조언을 모았다. 난잡해진 신혼집을 정리할 해법은 '포인트 인테리어'에 있었다. 비싼 가구는 품목을 줄이고 그 주변을 꾸밀 포인트 인테리어에 집중했다. 이 씨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집 안 분위기를 통일시킬 색깔을 선택하는 일이었다. 부부의 라이프 스타일과 이미지에 맞는 색깔을 골랐다. "처음에는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된 차가운 도시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싶었는데 저희 부부가 그런 이미지는 아니거든요. 둘 다 활발하고 밝은 이미지라 민트색을 골랐어요."
집을 통일시킨 민트색 덕분인지 이 씨 집에 들어서면 깔끔한 이미지와 함께 발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거실에는 민트색으로 된 카페트와, 블라인드, 소파가 눈에 들어온다.
포인트 인테리어에서 소품은 빼놓을 수 없다. 이 씨는 "집 안을 가득 채웠던 통일감 없는 좋은 가구들을 줄이자 허전함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씨는 허전함을 덜기 위해 액자, 조명, 쿠션을 활용했다. 이 씨는 소품을 활용한 '잘된 예'로 서재를 소개했다. 서재에 놓인 1인용 소파 아래에는 둥근 카펫을 멋스럽게 깔았고, 그 위는 강렬한 색의 쿠션으로 장식해 단조로웠던 서재 분위기를 바꿨다. 이 씨는 앞으로도 홈 드레싱을 할 때는 "과하지 않되 우리 부부의 이미지를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워지는 포인트 홈 드레싱
소품을 활용한 포인트 인테리어는 '패스트 리빙'(fast living) 트렌드 속에서 쉬워지고 있다. 최근 서울 지역을 시작으로 '패스트 리빙'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패스트 패션은 저렴한 가격대에 최신 유행을 반영한 상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패션 브랜드를 말한다. 저렴한 가격과 유행을 반영하는 발 빠른 움직임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들이 생활용품 시장에도 발을 넓힌 덕에 소비자들은 옷뿐만 아니라 집안 꾸미기에도 쉽게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지난 9월에는 이랜드그룹이 운영하는 패스트 리빙 라이프 스타일숍 '버터'가 홍대 앞에 문을 열었다. 버터는 문구, 생활용품, 식기류, 인테리어 용품 등을 1만원대 안팎에 판매하는 패스트 리빙 브랜드다. 10월에는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 '에이치앤엠 홈'(H&M home)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문을 열었다. 패션 브랜드 자라 역시 이번 달 내에 '자라 홈' 문을 열고, 12월에는 스웨덴 DIY 인테리어 전문점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시에 자리 잡을 계획이다.
◆소품을 직접 골라보자
대구시 중구 덕산동에 위치한 '모던 하우스'에서는 포인트 인테리어 소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집안에 두기만 해도 포근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소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무릎담요=소파에 걸쳐두거나 침대 위에 '베드러너'로 둬도 된다. 겨울 느낌도 살릴 수 있고 실용성도 있다. 겨울철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극세사' 무릎담요는 2만~4만원대다. 디자인도 다양해 자신의 취향과 집안 분위기에 맞춰 구입하면 된다.
▷쿠션=비용 대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소품이다. 벨벳 소재의 무거운 느낌의 쿠션에서부터 캐릭터가 새겨진 쿠션까지 디자인이 다양하다. 겨울철 인테리어용으로는 따뜻한 느낌이 나는 소재가 좋다. 벨벳이나 극세사 커버가 인기다. 독특한 문양이 새겨진 쿠션으로 재치 있는 인테리어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카펫=카펫은 발바닥에 직접 전해지는 냉기를 차단해주는 겨울철 필수 아이템이다. 카펫은 난방비를 절약해줄 뿐만 아니라 미적 요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거실 등에 크게 까는 카펫 외에도 포인트로 집안 곳곳에 둘 수 있다. 둥근 모양, 길쭉한 모양의 카펫을 침대나 안락의자 밑에 두어 인테리어 감각을 살려보자. 겨울철에는 특히 털이 긴 카펫을 선택해 폭신한 느낌을 느껴보자.
▷아로마 디퓨저, 향초=향기도 인테리어 소품이 될 수 있다. 특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20대 젊은 층에게 아로마 디퓨저와 향초는 효율적인 인테리어 소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디퓨저와 향초는 비용은 적게 들지만 집 안을 좋은 향기로 가득 채워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 겨울철에는 초콜릿이나 베리 향 등 달콤하면서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는 향이 인기다. 소품 구매가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향기로 집 안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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