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대다수 물 위기 심각성 잘 몰라 더 위기"

입력 2014-10-27 07:03:19

장상길 경북도 세계물포럼지원단장

"물의 중요성이 이제 더욱 무게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20세기에 가장 중요한 자원이 석유였다면,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기후변화와 수질오염, 생활수준 향상 등으로 물의 공급량과 수요량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깨끗하고 충분한 물의 확보가 전 인류의 관심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류의 미래를 위해 수자원을 관리해야 할 새로운 치수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경상북도 장상길(48'사진)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내년 세계물포럼 개최를 기회로 우리 지역이 이제 물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아닐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말 착각입니다. 우리말에 '물 쓰듯 한다'라는 표현이 보여주듯 우리는 물을 무한히 쓸 수 있는 자유재로 인식해 왔습니다. 물을 돈 주고 사는 행위가 커다란 사회이슈가 된 것처럼 수자원이 가진 가치를 파악하고 이를 개발하는 일을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해 늦게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는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 비율이 40%를 넘는 OECD 국가 중 유일한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가 됐습니다. 물 부족 현상이 가장 심각한 나라 중 하나라는 의미입니다."

장 단장은 지역민들은 물론, 국민 대다수가 아직 물 위기의 심각성을 모른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물에 대한 관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 부족 문제는 어느 한 나라 차원이 아닌 지구촌 전체가 해소해야 할 문제로 여러 국가 간의 긴밀하고도 실질적인 협력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세계물위원회(WWC)는 3년마다 '세계 물 포럼' 개최를 통해 지구촌에 물 문제의 심각성을 전하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장 단장은 "'세계 물 포럼'은 전 세계 200여개 나라에서 3만 명이 넘는 물 전문가 및 정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라며 "내년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에서 개최됨으로써 우리나라에 '새로운 치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했다.

"내년 행사가 물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정신적 기회가 되기도 하겠지만 경제적으로도 우리 지역엔 큰 전기가 될 겁니다. 우리나라 물 산업 발전상을 세계에 알리고,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물 시장에 우리 기업이 진출하는 디딤돌로 작용해 물 분야의 창조경제를 실현할 좋은 무대를 제공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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