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30주년 영남오페라단 단장 김귀자 교수
"지역의 오페라 발전을 위해 쉽고 편한 길보다는 어렵고 고된 길,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데 힘써왔다고 자부합니다. 그 바탕에는 많은 후원자의 도움이 있었고, 이분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나은 레퍼토리 발굴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은 영남오페라단. 1984년 고 김금환 교수(전 영남대 음악대학장)가 창단한 뒤 대구 오페라의 초석을 다진 이래 제2대 단장 김귀자 교수(전 경북대 예술대학장)가 20년째 오페라단을 이끌고 있다. 김 단장은 (사)대한민국오페라단연합회 이사장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조직위원장으로서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단장은 "처음 영남오페라단을 시작할 때만 해도 지역에서는 오페라가 어떤 장르인지 아는 사람조차 극소수였던 시절이라, 마치 '계몽 운동'을 하는 심정으로 오페라를 알려나가는데 주력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지역에서 오페라 축제가 12년째 개최되면서 마니아 인구도 꽤 두터워지는 등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김 단장은 "지금껏 영남오페라단이 30년간 명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후원자들의 조력 덕분"이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늘 새로운 후원자가 메세나를 통해 크고 작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표 팔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작품성'으로 승부수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영남오페라단은 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1995년 김귀자 단장의 첫 작품이었던 요한 슈트라우스의 '박쥐'를 비롯해 1998년 오토 니콜라이의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 2011년 요한 슈트라우스의 '집시남작' 등을 한국 초연했다. 또 베르디의 '오텔로'와 롯시니의 '신데렐라' 등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무대에 올렸다.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작품을 공연하면 좀 더 쉽게 제작하고 표를 많이 팔 수 있다는 이점도 있지만, 늘 틀에 박힌 것이 아닌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고 이것이 음악인으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제12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참가작은 영남오페라단의 자부심이자 대표작이기도 한 '윈저의 명랑한 아낙네들'이다. 이 작품을 통해 영남오페라단은 2010년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금상과, 대구국제오페라대상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제 청년의 나이. 오페라 불모지였던 지역에서 '종합예술'이라 불리는 오페라의 뿌리를 내리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가야 할 더 많은 길이 남아 있다. 김귀자 단장은 "지금까지 30년 세월을 굳건히 버텨온 만큼 앞으로는 한층 더 성숙한 깊이를 더해가는 영남오페라단의 면모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