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상승으로 시신경 손상…녹내장

입력 2014-10-06 07:27:54

"시야 계속 좁아져 답답해요"

녹내장은 눈의 형태를 유지하는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구안과 제공
녹내장은 눈의 형태를 유지하는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대구안과 제공

녹내장은 눈의 형태를 유지하는 안압이 높아지면서 시신경의 이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눈으로 들어온 시각정보를 뇌에 전달하는 시신경은 일단 손상되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실명하면 돌이킬 방법이 없다. 완치는 어렵지만 조기에 병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뤄진다면 실명은 막을 수 있다.

녹내장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은 안압이다. 안구는 액체로 가득 차 있으며 일정한 압력이 유지된다. 안압이 높아지면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혈류 순환이 나빠져 시신경을 다치게 된다. 녹내장은 스테로이드제를 오래 쓴 경우에 안압이 높아져 생길 수 있고, 백내장, 포도막염, 당뇨성 망막증 등의 다른 안과 질환이 있는 경우나 외상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선천적으로 안구 내 구조가 정상과 달라 생기는 녹내장도 있다. 안압이 정상인 경우에도 시신경이 약해 녹내장에 걸릴 수 있다. 녹내장은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안압이 높은 경우, 또는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가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높다.

녹내장 중 10% 정도는 급성녹내장이다. 안압이 갑자기 높아지면서 시력 감소, 두통, 구토,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므로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야가 좁아지는 말기에 이르러 답답하다고 느끼고, 더 진행되면 실명하게 된다.

녹내장의 치료는 빨리 안압을 낮춰 시신경을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 급성녹내장의 경우 안압을 내리는 안약을 점안하고, 복용한다. 고삼투압제를 정맥주사로 투여해 신속하게 안압을 내린다. 안압이 내려가면 홍채에 레이저를 이용하여 작은 구멍을 뚫어 방수의 순환 및 배출을 돕게 된다. 시신경 혈류 감소가 원인일 경우에는 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만성녹내장의 경우 안압하강제로 안압을 조절해 시신경의 손상을 막는다. 만약 한 종류의 약물에 반응이 없다면 다른 계열의 약물을 추가 사용하기도 한다. 안압이 충분히 내려가지 않으면 레이저 치료나 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레이저 치료는 안압약으로도 안압 조절이 불안정하거나 충혈, 뜨거운 느낌 등 부작용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때 필요하다. 또 안약 사용이 어려운 임신부나 수술이 필요하지만 건강 상태 때문에 어려운 경우 시술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안구 속의 액체가 유출되는 통로인 섬유주 부분에 레이저를 쬐는 '선택적 레이저섬유주성형술'이 각광받고 있다. 시술 시간이 짧고 합병증이 적으며 시술 후 하루 내에 정상 활동이 가능하다.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만 40세 이상의 환자들은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녹내장 중에는 안압이 정상범위(10~21㎜Hg)에 속하지만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압 이외에도 안저촬영을 통해 시신경 섬유층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도움말 대구안과 조영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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