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前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장 대경대 특강

입력 2014-10-02 08:58:00

김동호(사진 가운데)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대경대 특강에 앞서 뷰티학부 교육 실습장에서 향수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경대 제공
김동호(사진 가운데)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대경대 특강에 앞서 뷰티학부 교육 실습장에서 향수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대경대 제공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론보다는 현장에서 단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현장에서 요구하는 살아있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경대학도 캠퍼스가 현장이 되는 교육을 하고 있어 그게 특성화 교육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시대 영화산업과 영화인들의 멘토로 손꼽히는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 지난달 29일 경산 대경대학교를 방문, '나의 삶, 나의 영화'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특강에 앞서 문화예술 특성화 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대경대 교육현장을 꼼꼼히 둘러보고 "교육은 현장과 같아야 하고, 그것을 제대로 학생들에게 가르쳤을 때 특성화 교육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학의 산학일체형 CO-OP 실습장(캠퍼스 강의실에 산업체 현장을 재현한 교육)에 대해서는 "대학만의 특화된 색깔을 입힌 교육은 좋은 인재를 길러낼 수밖에 없다"며 "지역에서 문화, 예술 대학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예술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학생들을 길러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00여 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는 남양주 영화촬영제작소 설립 과정과 부산 국제영화제를 성공시킨 이야기를 풀어놨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영화 인생의 미덕으로 '중용'과 '인간관계의 진솔함'을 꼽고, "창의적인 노력으로 더욱 가치 있는 자신만의 재능을 발굴하고, 자기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라"며 특강을 마무리했다.

뮤지컬과 3학년 이가현 학생은 "예술행정가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지 느끼는 특강이었다. 포기하지 않는 끊임없는 도전으로 무대를 지켰을 때 뮤지컬 배우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문화공보부를 거쳐 영화진흥공사와 예술의전당 사장, 문화부 차관 등을 지냈으며, 1996년부터 2010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 규모로 커 나가는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대통령실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단국대 영화 콘텐츠 전문대학원장을 겸임하고 있다.

대경대 이채영 총장은 "예술, 문화 특성화 대학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예술, 문화계 명사 50여 명을 단계적으로 초청해 릴레이식 특강을 이어 가면서 형식적인 특강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예술인문학 강좌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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