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업체 30여 곳 성명 "지역 돈 스스로 지켜야"
본지에서 보도한 '지역의 돈, 외지로 샌다' 시리즈(6일 자 1'3면, 7'8일 자 3면)와 관련, 지역의 해당 업체 및 다른 업종의 종사자들도 '우리 지역의 돈은 스스로 지켜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29일 발표했다. 대구지역 전시업체 10여 곳과 경북지역 전시업체 20여 곳은 "지역의 돈은 지역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며 "이 시리즈 보도를 계기로 대구경북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역 전시업체들에게 입찰 경쟁에 참여할 길을 터주고, 또 지역 업체 가산점이나 공동 도급 시 지역 할당 등을 통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구의 대표적인 전시업체인 ㈜디자인 피움 조장형 대표는 "몇몇 수도권 전시업체들의 배만 불려주는 입찰구조는 하루빨리 개선돼야 하며, 각 지자체는 이제부터라도 지역 업체를 배려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 대표는 "지역의 30여 곳 전시업체들은 더이상 자포자기하지 않고, 지역 업체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똘똘 뭉쳐 지자체의 행정편의주의에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지 시리즈 이후 대구시를 비롯한 경북 각 지자체들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각 지자체의 장들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경쟁력 있는 수도권 업체보다는 경쟁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 지역 업체들을 배려해야 한다"며 "청송군뿐 아니라 타지역 지자체장들도 이런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 전재경 대변인은 "가능하면 지역 업체들이 대구의 크고 작은 사업에서 성과를 내도록, 새 시장이 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의 한 간부 역시 "경북의 23개 시'군이 지역 업체들을 최대한 배려하도록 권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역 문화예술계도 본 시리즈를 본 후, 자신들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했다. 지역 가수들과 MC, 레크리에이션 강사, 행사 기획자 등도 각 지자체의 각종 축제에서 지역 역차별이 정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모델 겸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신광우 씨는 "서울에서 온 유명 인사들과 자신들의 출연료가 많게는 50∼100배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지역 극단 홀대에 대해 문화예술전용극장 CT의 전광우 대표는 "지역 제작사 및 기획사에 수억원대의 획기적인 지원으로 지역을 대표할 대작(大作)을 한번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대구시 김형일 문화산업과장은 "딤프가 8회째 이어져 오면서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지역의 공연예술 종사자들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대외적인 성공과 지역의 뮤지컬 역량강화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 전시업체 및 문화예술 종사자들이 객관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본 이상의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채찍질도 있었다.
기획취재팀=신선화 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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