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남극과 북극에 이어 히말라야의 눈물이 쏟아진다

입력 2014-08-29 08:00:00

EBS '하나뿐인 지구' 29일 오후 8시 50분

EBS TV '하나뿐인 지구' 기후변화 특집 '히말라야의 대재앙, 빙하 쓰나미'가 29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만약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세계 곳곳에 '빙하 쓰나미'를 일으킨다면?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에서나 가능할 것 같은 일이 현실 속 위험으로 떠오르고 있다. 빙하 쓰나미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은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 점점 확장하고 있는 빙하 호수들이다. 빙하가 녹으면서 작은 연못이었던 곳들이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연못에 불과했던 한 호수는 50년 사이에 너비 580m, 길이 2.3km, 수심 100m의 거대한 호수가 됐다.

만약 빙하 호수가 터져 엄청난 양의 물을 아래로 쏟아붓는다면? 바로 빙하 쓰나미다. 실제로 확인된 건수만 60차례 이상이다. 히말라야 바로 아래에 사는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집채만 한 돌들이 굴러 내려와 순식간에 집과 주민들이 떠내려가고, 다리는 부러지고,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빙하 호수가 히말라야 전역에 2만 곳 가까이 된다. 지금껏 빙하 쓰나미는 중국, 네팔, 파키스탄, 부탄 등 히말라야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빙하가 계속 녹아내릴수록 시한폭탄 같은 빙하 호수의 위험은 더 먼 지역까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히말라야의 산 증인, 산악인 엄홍길 씨도 점점 뜨거워지는 히말라야를 두고 우려하고 있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로 오르는 길에 펼쳐져 있던 새하얀 빙하 지대는 지난 30년 사이 점점 녹아 회색 돌밭으로 변했다. 또 산비탈에서 부서져 내린 암석 조각과 모래 더미가 빙하 위를 뒤덮고 있다. 인간 문명의 탐욕으로 세계 곳곳의 초원이 사막이 됐듯이, 히말라야도 태초의 빙하를 점점 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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