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 특산품] <상> 핫 명품! 영양고추

입력 2014-08-26 08:00:00

억대 부농 400여 가구 배출…경북道 평균의 2배

영양군은 올해 25억여원을 투입해 생산설비 현대화, 고추 브랜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영양군 소월종택 앞마당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는 모습. 영영군 제공
영양군은 올해 25억여원을 투입해 생산설비 현대화, 고추 브랜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영양군 소월종택 앞마당에서 고추를 말리고 있는 모습. 영영군 제공
영양군은 올해 25억여원을 투입해 생산설비 현대화, 고추 브랜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추산업 특구는 영양고추 명품화를 견인하고 있다, 고추산업특구에 들어선 김치가공공장에서 열린 영양빛깔찬 김장축제 모습. 엄재진 기자
영양군은 올해 25억여원을 투입해 생산설비 현대화, 고추 브랜드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추산업 특구는 영양고추 명품화를 견인하고 있다, 고추산업특구에 들어선 김치가공공장에서 열린 영양빛깔찬 김장축제 모습. 엄재진 기자

영양군의 대표 특산품인 고추는 국내 최고 명품고추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영양고추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유통 구조 개선, 전국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농민들에게는 고소득을, 지역 경제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효자 작목이다. 영양고추의 품질 관리 비법과 차별화 전략, 성과와 미래 등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영양군은 25일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2014 영양고추 H'O'T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3일간 이어지는 이 축제는 지역 농산물을 소비자 곁으로 가져가 판매의 장을 펼치고 홍보하는 맞춤형 농산물 축제다. 영양군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시도했다. 해마다 이 축제에는 서울 등 수도권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수십억원어치의 고추가 불티나게 팔려나간다.

영양고추의 성공신화는 영양군의 꾸준한 지원이 큰 몫을 했다. 영양군이 추진해온 고추 명성 알리기와 품질관리, 직거래 판매와 고추유통공사 설립 등 각종 고추 농가 지원책이 성공을 거둔 덕분이다. 지난 2011년 이후 영양지역에는 고추농사를 통해 억대 부농으로 진입한 농가가 400여 가구에 이른다. 영양 지역 전체농가의 10%에 이르고, 경북도의 억대농가 비율인 4%의 2배가 넘는다.

◆대한민국 대표 명품 고추, 경쟁력 이어간다.

영양 지역은 일교차가 심하고 경사지의 토질이 참흙이어서 고추재배에 적합하다. 영양군은 지난해 고추 5천여t을 생산해 494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는 전국 생산량의 3%를 차지한다. 고추가격이 상종가를 기록했던 지난 2011, 2012년에는 각각 1천125억원과 765억원의 고소득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고추 재배면적은 1천840ha로 농가당 조수익은 1억8천여만원에 이르렀다.

영양군은 소비자들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타지역에 비해 비싼 값을 받고 있는 영양고추를 '대한민국 대표 명품 고추'로 키우기 위해 고추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고추 생산 면적이 다소 줄고, 바이러스성 병해로 생산량이 10~2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품질 고추와 유통구조 개선으로 농가소득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양군은 예산 25억5천900만원을 지원했다. 홍고추 수매농가 유기질비료 및 종자지원금으로 11억원, 고추 비가림재배시설 설치 지원사업 3억9천600만원, 고추 다수확 일괄재배시스템 구축과 고추 육묘장 등 재배기술 보급 사업 3억3천만원 등을 지원했다. 또 토종고추명품화 사업과 고추건조기 및 농약살포기 등 고추생산지원사업 등에도 모두 8억3천만원을 투입했다.

이와 함께 고춧가루 수출 확대를 위한 친환경 고추생산 등 농업인 교육을 실시하고 비가림시설과 친환경 고추 생산을 위한 부산물과 유기질비료 및 영양제를 공급했다. 고춧가루 지리적 표시제 등록과 고추종합처리장GAP지정'미국FDA식품제조설비 인증 등 각종 우수시설 지정과 인증을 받는 등 명품 고추 생산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고추산업특구, 영양고추 명품화 견인한다

영양군 일월면과 수비면 일대 57만2천310㎡는 '고추산업 특구'로 지정돼 있다. 영양고추 명품화를 위한 주춧돌이다. 지난 2007년 특구로 지정된 이곳에는 5년에 걸쳐 351억1천만원을 투입돼 고추산업 기반시설 및 영양고추 및 전통문화 체험관광지 조성, 영양고추 명품 브랜드화, 토종고추 복원사업 등이 진행됐다.

일월면 가곡리에는 농가에서 수매한 생고추를 세척'절단'건조'가공'저장하는 일괄 처리 시스템을 갖춘 고추종합처리장이 들어섰고, 이를 운영하고 가공'판매까지 전담하는 영양고추유통공사를 설립, 홍고추 수매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수매한 홍고추 전량을 대상으로 잔류농약 252개 성분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안전성 검사에 불합격한 농가는 2년간 수매사업 참여가 금지된다. 또 일월산에서 자생하는 각종 산나물과 영양고추를 원료로 김치를 생산하는 김치공장과 전통장류생산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체를 유치하고 있다.

영양고추유통공사는 해마다 영양고추의 해외 수출 확대에도 나섰다. 미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7개국에 30억원 상당의 고춧가루와 건고추 185t을 수출했다.

특히 올해는 고품질 홍고추를 품종별로 생산하기 위해 고추 농가에 고추 종자를 지원, 고추산업의 체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권영택 영양군수는 "재래식 관행 농업에서 탈피해 경영 마인드를 접목함으로써 생산비 절감과 최고 수준의 품질 등 경쟁력을 갖춘 고추 생산이 가능해졌다"면서 "군민들이 고추 농사로 부자가 되도록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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