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고려주택 법정관리…신천동 오피스텔 사업 발목

입력 2014-08-21 09:56:09

5월 법원 신청 지난달 인가

지역 건설사 고려주택이 지난달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고려주택의 자금흐름을 악화시킨 곳으로 꼽히는 신천동 풀비체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지.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지역 건설사 고려주택이 지난달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사진은 고려주택의 자금흐름을 악화시킨 곳으로 꼽히는 신천동 풀비체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지.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향토기업인 고려주택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중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고려주택은 "지난 5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고 지난달 인가가 났다"고 밝혔다.

동구 신천동 신천풀비체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지가 발목을 잡았다. 송라시장 인근에 위치한 신천 풀비체는 분양 면적 33㎡ 규모의 도시형 생활주택 326가구와 오피스텔 40실로 구성돼 있다. 2012년 5월에 분양했다. 단순 시공으로 참여한 고려주택은 저가 수주를 한 데다 이미 부도난 사업지 등으로 사업 타산이 맞지 않았던 점이 원활한 자금 흐름을 막았다고 했다. 특히 가압류 등 시행사와의 잦은 다툼으로 큰 손해를 보고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이 경영 악화의 빌미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 부지는 지역 한 주택업체가 주상복합을 지으려다 부도를 내고 10여년 간 방치됐던 곳. 이 때문에 부식한 골조 등에 대한 유지 보수 비용 등이 추가로 발생했다. 또 도시형생활주택은 오피스텔 보다 3.3㎡ 당 70~80만원을 공사비로 더 책정해야 하나 수주 과정에서 이를 간과했다는 분석이다. 지역 한 건축설계 전문가는 "오피스텔은 부가가치세는 공사비에 붙고 도시형생활주택에는 부가가치세가 포함이 돼 있다. 또 오피스텔은 발코니가 없는데 도시형생활주택은 발코니 공사를 해야 하는 탓에 80만원 정도 공사비를 더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려주택 측은 "시행사와 사업 진행과정에서 범어동 등 다른 사업부지의 가압류 건 등으로 자금 순환의 악순환이 초래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신규 투자에 대한 제약은 있을 것이나 회사 운영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고 조기 회생하겠다"고 덧붙였다.

고려주택은 1999년 수성구 시지 하이츠(234가구) 등 현재까지 아파트, 오피스텔 등 2천여가구를 분양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