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인 만주독립운동 숨결 따라…나라사랑 참뜻 배우죠"

입력 2014-08-19 10:34:02

경북 독립운동기념관 탐방 행사…후손·학생 36명 5천km 강행군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이 마련한 만주지역 항일운동사적지 탐방에는 독립운동 및 의병운동 유공자 후손, 나라사랑봉사단, 안동지역 교육계 인사, 고등학생 등 36명이 참가해 안동인들의 항일투쟁 흔적을 찾아 5천여㎞를 강행군한다. 엄재진 기자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이 마련한 만주지역 항일운동사적지 탐방에는 독립운동 및 의병운동 유공자 후손, 나라사랑봉사단, 안동지역 교육계 인사, 고등학생 등 36명이 참가해 안동인들의 항일투쟁 흔적을 찾아 5천여㎞를 강행군한다. 엄재진 기자

◆안중근·신채호 등 발자취 견학

"6박 7일의 짧은 여정이지만 오래전 안동인들의 만주독립운동 흔적을 더듬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겁니다."

17~23일 만주지역 항일운동사적지 탐방에 나선 김동호 씨는 "머나먼 이국땅 만주 곳곳에 흩어져 이제 흔적조차 아득해져 가는 독립운동 유적지에 대한 체계적 보존대책이 절실함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안동의병장 척암 김도화 선생의 후손이다. 그는 "나라 잃은 슬픔과 치욕에 온몸으로 항거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찾아 나라 사랑의 참뜻을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 독립운동기념관이 마련한 이번 탐방에는 독립운동 및 의병운동 유공자 후손 3명과 기념관 자원봉사 단체인 '나라사랑봉사단' 단원 11명, 안동지역 교육계 인사 9명, 고등학생 4명 등 모두 36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안중근 의사와 신채호 선생 등이 옥고를 치렀던 뤼순 감옥과 뤼순 고등법원, 선양시 9·18사변 기념관을 답사하고 백하 김대락과 석주 이상용 등 안동인들의 만주 첫 정착지인 환인현 황도천 마을 등을 방문한다.

또 광개토대왕비·장군총·오능원 등 만주지역의 고구려 유적지를 둘러보고 있다. 안중근 의사 의거지인 하얼빈역과 일본 731부대 유적지 등 중국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한 안동인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와 한국 독립운동사의 흔적도 더듬는다. 이동하는 거리만 5천여㎞에 달하는 대장정이다.

이번 탐방지역은 1910년 8월 29일 경술년 국치로 자정순국했던 향산 이만도 선생의 뜻을 이어받은 안동지역 유림들이 자신들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항일독립운동을 위해 근거지로 택했던 지역들이다.

만주지역에 처음 정착한 김대락 선생이 살았던 삼원포와 일송 김동삼의 백서농장, 석주 이상용 선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소과전자촌 등에는 안동사람들의 나라 사랑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번 탐방 길에는 중국 연변박물관 근현대문물부 부연구관원인 허영길 교수가 서간도 독립운동 유적지의 안내와 독립운동사적 의미, 역할 등을 설명한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 김지윤 학예연구원은 "서간도는 안동인들의 독립운동 역사가 있는 유적지가 집결된 곳"이라며 "이번 유적지 탐방을 통해 선조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배우고 후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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