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6차 산업화 성공키 '협력 그리고 인내'

입력 2014-08-06 07:29:41

올해 우수사례 경진대회 열려

영주시 봉현면 대촌리에 위치한
영주시 봉현면 대촌리에 위치한 '영주고구마빵' 사업장에 지난 6월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방문해 격려했다.
지난 5월 (사)전국농학계대학장협의회가 주관한
지난 5월 (사)전국농학계대학장협의회가 주관한 '제24회 농식품생명과학 정기 세미나'에서 이동필 장관이 '농업의 6차 산업정책'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처음엔 오미자가 된다 안 된다 말들이 많았어요. 포기할까도 생각했으나 십수 년이 지난 지금, 오미자 하나로 문경 전체가 먹고 살 수 있게 될 줄 누가 알았능교."(문경오미자밸리 박종락 대표)

#."혼자만 살면 무슨 재미 있갓수.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어야쥬."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 김근순 대표)

#."마을 주민 모두가 주인이 되는, 더불어 잘 사는 마을을 만드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닙니다.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일입니다."(하남양떡메마을 성영수 대표)

이들 3명의 CEO들이 낸 성과는 최근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으로부터 전국의 6차 산업 성공사례로 평가받았다.

CEO들의 한결같은 수상 소감은 '협력'과 '인내'였다. 문경 오미자의 경우 처음에는 "쓸데없는 짓"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문경새재 등 천혜의 관광지가 있는 지역인데 굳이 특화작물을 재배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 인사들이 오미자 생산 및 가공, 판매망 구축 등은 물론 지역 관광과 연계하는 상품 등을 개발하자 이른바 '대박'이 터졌다.

이 장관이 취임 후부터 강조한 농촌의 6차 산업화에 선구자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 장관은 각종 강연이나 신사업 구상 시 6차 산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문경 오미자에 대한 설명을 빠트리지 않는다.

농식품부는 최근 '제2회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를 개최한 결과 충남 당진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 경남 합천 하남양떡메마을 등 10개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지역에서는 문경의 오미자밸리와 예천의 오곡잡곡 전통식초생산단지가 각각 은상과 동상을 받았다.

오미자밸리의 경우 오미자 생산은 물론 와인, 식초, 양념소스, 오미자청 등 가공품 생산과 체험관광과 연계해 6차 산업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식초생산 단지인 예천의 초산정은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았던 오곡잡곡을 이용해 정통방식으로 식초를 만들어 농가소득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6차 산업화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농촌지역 일자리 창출과 농업 부가가치 향상에 기여하는 6차 산업화 성공모델을 발굴'전파해 농업인의 6차 산업화 참여 촉진을 위해 마련됐다.

5, 6월 지자체별 경진대회를 거쳐 추천된 51개의 사례를 대상으로 서면'현장심사를 통해 16개 사례를 뽑았고, 이번 달 30일 공개 발표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10개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이번 경진대회에 선정된 우수사례들은 '우리'라는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고, 귀농인과 여성농업인이 주체적으로 6차 산업화에 참여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는 점이 공통점이다.

특히 대상을 받은 충남 당진의 백석올미영농조합법인은 '같이의 가치 실현'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마을 부녀회가 중심이 돼 한과와 고추장,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마을의 수익원을 창출해 냈다.

복분자의 고향인 고창의 베리팜영농조합법인은 베리류를 활용한 음료 등 가공품과 농산물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등을 이용한 소비자 직거래를 하고 있으며, 인근 농가를 연계한 관광체험 등을 통해 지역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경진대회에서 입상한 10개 사례의 경영성과를 조사한 결과 우수사례로 선정된 이후 전년에 비해 평균 매출액은 51%, 일자리는 42%의 증가세를 보였다.

김현수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이번 경진대회는 지방자치단체 간 6차 산업화 추진 과정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벤치마킹할 수 있는 경쟁 속 소통의 장이 됐을 것"라며 "이번에 주목할 것은 여성 농업인 대표가 40%를 차지한 점이다. 여성 농업인의 농업 외 농촌산업 분야에서의 고용창출과 뛰어난 성과로 여성 농업인이 농촌지역 주체자로서 역할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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