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 무인발급기, 그게 저희 제품입니다"…㈜광명테크

입력 2014-08-06 07:51:24

사무기기 대리점 운영중 '번쩍' 후발주자 특허 무기로 업계 선두

무인민원발급기를 생산하고 있는 광명테크는 후발주자지만 뛰어난 특허기술을 무기 삼아 동종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회사 직원들이 생산한 무인민원발급기를 검사하고 있다. 광명테크의 생산 제품들 -광명테크 제공
무인민원발급기를 생산하고 있는 광명테크는 후발주자지만 뛰어난 특허기술을 무기 삼아 동종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다. 회사 직원들이 생산한 무인민원발급기를 검사하고 있다. 광명테크의 생산 제품들 -광명테크 제공
정정호 대표
정정호 대표

불과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주민등록등'초본 등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으려면 동사무소에서 직원을 직접 만나야만 처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사람의 일을 기계가 대신한다.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면 각종 문서를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무선통신기술 등이 함께 발전하면서 이뤄졌다. 대구 북구 검단테크노밸리에 위치한 ㈜광명테크는 자동인증기와 통합증명'무인민원발급기 등을 제조하는 민원 증명발급기 전문회사로 동종업계에 비해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특허를 앞세워 선두를 달리고 있다.

◆후발주자에서 선두기업으로

광명테크 정정호 대표는 회사 설립 전 사무기기 대리점을 운영했다. 다양한 기기를 접했던 그는 2000년대 초 자동인증기를 접했다. 정 대표는 "당시에 자동인증기를 보면서 생각보다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기존에 시장에서 납품되고 있던 기기 수리를 맡으며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불만과 민원을 접하게 됐다. 아직 제대로 된 기술이 통용되지 않았던 터라 잉크가 그대로 묻어나오거나 종이가 입구에 걸려 나오지 않는 등 문제가 빈번했다. 정 대표는 "반복되는 불량과 수리 부분에 대해 장비 제작회사에 조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잘 고쳐지지 않아 직접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며 기계를 다룰 줄 아는 정 대표는 제품 개발 기술을 갖고 있던 몇 사람과 함께 연구소를 차리고 기계를 개발했다.

국내에 민원증명발급기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98년. 정 대표가 광명테크를 설립한 것은 2002년으로 아직 제품이 나오기 전 연구개발 단계였다. 광명테크만의 제품이 탄생한 것은 2004년쯤. 정 대표는 "특허를 획득하면서 조달청에 등록을 마쳤고 본격적으로 시중에 판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동인증기를 내놨지만 이미 2002년 시장에는 무인민원발급기가 유통되던 시기였다. 뒤늦은 출발이었다. 후발주자였던 광명테크는 재빨리 다음 제품을 연구해 시중에 내놨다. 정 대표는 "자동인증기에서 시작해 곧바로 통합민원발급기, 무인민원발급기까지 출시했다"며 "현재는 자동인증기는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통합민원발급기도 2위다"고 설명했다.

현재 광명테크가 가장 자신 있는 제품은 '무인민원발급기'다. 아직 업계에서 3위에 불과하지만 광명테크의 무인민원발급기는 다른 제품이 가지고 있지 않은 '자동복합편철시스템'이 있다.

정 대표는 "이 시스템은 편철한 문서를 뒤로 빼 다시 위로 들어 올려 배출하던 기존 기기와 달리 편철 후 그대로 배출함으로써 출력속도 향상과 용지 걸림을 완전히 해결했다"며 "이 기술로 2012년에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으로 인증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제품의 특징은 '통합컨트롤러 기능'이다. 이 기능은 전국에 퍼져 있는 자사 무인민원발급기의 부분별 전원 상태를 확인,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를 통해 기계의 오작동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원격으로 특정 오류 부분의 전원을 내렸다 다시 켜는 방법으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광명테크는 2002년 설립 이후 2005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해 10년도 지나지 않아 연매출 23억원을 달성했다.

◆베트남 진출

광명테크의 기술력은 해외로도 뻗치고 있다. 대구시와 자매결연을 한 베트남 다낭시에 자사의 제품을 수출하게 됐다. 정 대표는 "지난해 전자정부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베트남 다낭시에서 이를 활용한 방법을 찾던 중 '무인민원발급기' 도입을 결정했다"며 "마침 자매결연 도시인 대구의 도움으로 우리 기업이 다낭시에 무인민원발급기를 판매할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광명테크는 지난 6월 정보통신진흥원, 대구시와 함께 다낭시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지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올 12월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광명테크는 정보통신진흥원으로부터 사업을 따내 다낭시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우리의 무인민원발급기가 베트남에 진출하게 된다"며 "1차 시범용 무인민원발급기 발주 금액만 100만달러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명테크는 이번 수출을 성공시켜 베트남 전 지역에 자사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국내에서 자동인증기, 통합민원발급기, 무인민원발급기 3가지를 모두 개발,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우리를 포함해 3곳뿐이다"며 "게다가 우리는 하드웨어에서부터 소프트웨어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다룰 수 있어 전자정부시스템을 갖춘 전세계에 우리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국내보다는 해외 판매 개척을 통해 신제품 출시, 기업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 사진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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