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자금 8천만원" 뚜렷한 계획부터 세워야
작년 이맘 때 어렵게 취업 관문을 통과한 이상수(가명'28) 씨는 친구들로부터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이 씨에게도 지난 6개월 동안 남모르는 고민이 있었다. 바로 마이너스 통장이었다. 취업후 몇달 동안의 무분별한 과소비에 덫을 잡히니 마이너스를 정리하기가 쉽지 않아 생고생을 했다.
◆재무목표를 정하고, 목표에 따라 저축계획을 수립하라
누구에게나 공통된 유일한 재테크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앞으로 어떤 인생을 살아 갈 것인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재무목표를 설정하고 저축계획을 짜야 한다. 우선 재무목표부터 구체적으로 적어보자. 대개 직장 새내기는 종잣돈 마련과 결혼자금마련이 최우선 목표일 것이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자금, 노후준비 등이다.
우선 재무목표를 정하고, 목표 별로 돈을 쪼개 돈에도 꼬리표를 달아라. 뚜렷한 목표 없이 무조건 수익만 올리면 된다는 생각은 자칫 잘못된 상품 선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재무목표에 따라 투자기간이 달라지고 위험관리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씨의 첫째 재무목표는 결혼자금이다. 현재 이 씨의 계획은 5년 후 결혼하는 것이다. 이 씨는 결혼자금으로 8천만원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우선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통해 위험관리부터 체크해야 한다. 보장성보험은 한 살이라도 일찍 시작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차등 적용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보장성보험은 월 소득의 7, 8%가 적당하다. 이 씨도 아직 결혼 전이지만 미리 종신보험을 가입하기로 했다. 종신보험을 가입할 때 유의할 점은 주계약을 최소화하고, 정기특약을 활용하면 보험료를 저렴하게 할 수 있다. 여기에 암 등 질병에 관련된 특약을 넣으면 된다. 이 씨의 경우 사망보험금 1억원과 암 등의 질병을 보장받는데 보험료가 약 18만원 정도면 된다.
의료비 보장을 위한 실손보험은 사망보험금 및 암 진단비 등의 특약을 제외한 순수한 의료비만 보장을 받으려면 1만원이 조금 넘는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여러 특약과 적립보험료를 넣어 보험료 부담이 가중되는 것보다는 순수한 의료비 보장만을 받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금융상품 가입에도 순서가 있다
급여통장은 직장에서 미리 은행을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급여통장이 보통예금이라면 이자가 없다. 저축예금은 0.1%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CMA 통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단 하루만 맡겨도 높은 금리를 준다. 월급을 받으면 우선 월급통장에서 바로 CMA로 이체하는 것이 좋다. CMA는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고, 각종 공과금이나 보험료 자동납부 그리고 신용카드 결제계좌 등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출 및 각종 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을 노린다면 은행 통장을 그대로 이용해 주거래은행을 만드는 것이 좋다.
종잣돈을 만드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먼저 비과세 상품과 소득공제 상품을 찾는 것이 유리하다. 비과세 상품으로는 재형저축이 있지만 인기가 시들한 편이다. 7년을 넣어야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씨도 굳이 비과세를 위해서 재형저축에 가입할 필요는 없겠다.
소득공제상품으로는 연금저축과 소장펀드가 있다. 연금저축은 연간 400만원 범위 내에서 불입이 가능하다. 400만원을 넣으면 13.2%(지방소득세 포함) 세액공제를 받아 연간 52만8천원의 혜택을 볼 수 있다. 연금저축은 소득공제에서 세액공제로 바뀌면서 이 씨처럼 소득이 적은 경우에는 종전보다 유리하다. 이 씨는 연금저축에 30만을 넣는 것이 좋겠다. 세금도 아끼고, 노후준비도 미리 하는 셈이다.
소장펀드는 소득공제를 받는 상품이다. 총급여 5천만원 이하의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고, 연간 600만원까지 넣을 수 있다. 납입금액의 40%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어 600만원을 넣으면 24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가능하다. 다만 소장펀드는 적금이 아니라 주식형펀드에 5년 이상 넣어야 하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저금리시대엔 어차피 펀드를 통해 종잣돈을 모아야 한다. 따라서 이 씨도 결혼자금은 소장펀드를 통해 모으는 것이 좋겠다. 소장펀드에 50만원, 적립식펀드에 50만원을 넣으면 되겠다. 적립식펀드는 운용스타일에 따라 몇 개의 펀드로 나눠 넣는 것이 좋다. 다만, 펀드 투자의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의 몫이다. 따라서 펀드에 투자하기 전 반드시 주식의 위험과 위험관리기법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1년 후 부모님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기 위해 모을 200만원은 매월 20만원씩 정기적금을 하면 된다.
자료=계명대 산업경영연구소 부설 재무상담클리닉센터
정리=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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