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폐지 논란에도…대구 계성고는 재지정

입력 2014-07-29 12:11:49

우 교육감 "검증받은 학교 존치"…나머지 3개교 내년 새지정 결정

서울시교육청의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 폐지 정책이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교육청이 계성고등학교를 자사고로 재지정, 눈길을 끌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8일 '대구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계성고의 운영 성과 평가 자료를 심의한 뒤 자사고 지정 기간을 5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최근 자사고 존폐를 둘러싸고 진보'보수 진영 간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여서 주목받고 있다.

자사고 폐지 논란으로 가장 시끄러운 곳은 진보 성향 교육감이 취임한 수도권.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논리는 자사고가 우수 학생을 많이 데려가면서 일반고의 위기를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최근 안산 동산고에 대한 자사고 재지정 취소 방침을 밝힌 데 이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서울 25개 자사고 중 올해 평가 대상인 자사고 14개교에 대해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서울 경우 자사고 입시 일정 등을 고려해 지정 취소 결정을 1년 미루기로 했으나 자사고 학부모들이 항의 시위를 이어가는 등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이와 달리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평가 대상인 계성고를 자사고로 재지정했다. 우동기 교육감이 지난달 재선에 성공한 뒤 검증받은 자사고는 존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시'도교육청 연합평가단에 위임한 계성고의 운영 성과 평가 결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경신고, 대건고, 경일여고 등 나머지 3개 자사고는 내년 상반기에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우 교육감은 학교 유형을 문제 삼기보다 교육 프로그램과 교육과정의 차별성에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 고교의 학력을 논할 때는 일반고와 자사고 사이가 아니라 수성구와 비(非)수성구 사이의 학력 격차가 문제였는데 비수성구의 자사고가 비교적 건실하게 운영돼 수성구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며 "앞으로 일반고와 자사고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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