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란 노량해전, 이순신-中장군 함께 전사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아베 정부가 일본의 집단자위권 헌법해석을 변경하고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 훼손을 시도했다는 것에 강한 우려를 표했다.
두 정상은 서울 성북동 가구박물관에서 비공식 특별오찬 중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적 태도가 계속되고 있으며 자위권 확대까지 추진해 우려스럽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우경화에 집중하고 있는 일본에 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두 정상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헌법해석 변경에 대해 여러 나라가 우려를 표명하고 있고, 또 일본 국민의 절반 이상도 반대하고 있다며, 평화헌법에 더욱 부응하는 방향으로 방위 안보정책을 투명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또 일본이 고노 담화를 계승한다면서도 실상은 이를 훼손'폄훼하려 한다는데 유감을 공유했다.
두 정상은 일본의 대북 접근과 관련해, 인도주의 차원에서 납북자 문제 해결은 이해할 수 있지만 북핵을 이유로 부과된 제재 해제가 잘못 다뤄지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깨뜨릴 우려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이날 서울대 특강에서 한'중 양국 간의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일본의 과거사 도발에 대한 공조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한중 '공조 역사'를 특히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역사상 위태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마다 항상 서로 도와주면서 극복했다"며 "400년 전 임진왜란이 발발했을 때 양국 국민은 적개심을 품고 어깨를 나란히 해서 전쟁터로 같이 향했고, 명나라 등자룡(鄧子龍) 장군과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함께 전사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20세기 상반기 일본 군국주의자는 중국과 한국에 대한 야만적 침략 전쟁을 강행, 한반도를 병탄하고 중국 국토의 절반을 강점해 양국이 모두 큰 고난을 겪었다"며 "대일(對日)전쟁이 가장 치열했을 때 양국 인민은 생사를 다 바쳐, 힘을 다 바쳐 서로 도와줬다"고 일본을 겨누기도 했다.
시 주석은 서울 신라호텔에서 양국 경제인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중 경제통상협력 포럼'에서는 중'한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기조연설에서 "중국과 한국은 좁은 바닷물을 사이에 둔 가까운 이웃나라"라며 양국 간 경제 통상 강화를 위해 자유무역지대 구축, 경제정책 공조, 통상'투자'재정'금융 협력 강화, 국제협력 심화 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자유무역협정이 양국 간 통상협력을 더 높고 새로운 단계로 격상시키고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다줄 것이다. 양측이 생산적인 태도로 박차를 가해 연말까지 합의를 이룰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에 앞서 연설에 나선 박 대통령도 한'중 경제협력 증진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新)실크로드 구상' 간에 연계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경선 일정 완주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국가 지도자급'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