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심사, 신청 116곳 중 7곳만 역외
대구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 분양 신청 기업에 대한 심사가 4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대구국가산단이 명실공히 '영남권 신산업 벨트'로 자리 잡기 위해선 입주 기업에 대한 옥석(玉石) 가리기와 역외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달 23~27일 대구국가산단 공장 용지 분양신청을 받은 결과, 65만㎡(35개 필지) 분양에 총 116개 업체가 참여해 평균 3.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중 첨단기계 용지는 5개 필지에 23개 업체, 미래형 자동차 용지는 30개 필지에 95개 업체가 참여했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필지는 11대 1까지 몰렸다.
대구국가산단은 1단계 부지 전체 590만㎡ 중 산업 용지가 320만㎡이며, 이 가운데 160만㎡가 일반 기업체 대상이다. 이 중 65만㎡가 이번에 1차 우선 분양된 것이다.
문제는 이번 분양에서 첨단 제조업체 및 역외기업 참여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116개 업체 중 성서산단과 달성산단, 3공단이 있는 달서구와 달성군, 북구의 기업이 93개로, 대부분 지역 기업들이다. 대구경북을 제외하면 역외기업은 경기도 시흥'안양'파주 등지에서 신청한 7개 기업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역기업들도 기존의 기계, 자동차부품 기업들이 설비 및 공장을 확장하기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첨단업종 특화단지'라는 취지가 무색한 실정이다.
부동산 투기 목적의 분양 신청을 막아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다. 분양가격이 3.3㎡당 93만7천원인 대구국가산단은 인근 달성 1, 2차산업단지가 3.3㎡당 130만~150만원 선, 성서산단이 400만~600만원 선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할 때 장래 큰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공장 증설 요인이 없더라도 앞으로 몇 년 후 수익을 기대해 대구국가산단에 용지를 신청하려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이달 15일까지 진행되는 대구국가산단 유치기업평가위원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위원회는 서류심사, 현장실사 등을 거쳐 최종 분양 기업을 선정하고 이달 17일 입주 기업을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기업이나 1차 밴드기업 등 규모가 있는 역외기업, 신사업을 시작하거나 공장 확장이 절실한 지역기업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구경북연구원 나중규 박사는 "경쟁력 있는 역외기업이 국가산단에 오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그와 연관된 업체들이 뒤따라 오는 파급효과가 있다"며 "업체가 제출한 사업비 투자 계획서 등을 꼼꼼히 살펴서 투기 목적 여부를 잘 검증해야 한다. 국가산단 분양을 서두를 것이 아니라 대구시가 기업 유치에 전력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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