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CO 신용등급 강등…담담한 포스코, 당황한 포항시

입력 2014-06-16 10:56:32

"재무구조 개선되면 AAA 원위치 시간 문제" "지방세 납부 더 줄텐데" 속앓이

포스코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해외 신용평가사와의 신용평가 격차를 맞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며,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다.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근로자들이 출선작업(제련과정 중 용광로의 주철을 뽑아내는 것)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해외 신용평가사와의 신용평가 격차를 맞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며,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다. 포항제철소 고로에서 근로자들이 출선작업(제련과정 중 용광로의 주철을 뽑아내는 것)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가 20년간 'AAA'로 유지돼 온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떨어뜨리면서 포스코의 회사채 시장에 적잖은 악영향이 예상된다.

그러나 포스코는 무디스 등 해외신용평가기관들이 지난해 말 이미 신용등급을 내린데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오히려 이번 신용등급 강등에 대해 여유로운 입장이다.

포스코는 이번 신용등급 강등을 해외신용평가사와의 신용평가 '격차'를 맞추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되면 국내사의 신용평가는 'AAA'로 원위치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번 신용평가 강등이 경영상에는 어떠한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계열사들 역시 신용평가 강등에 대해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이 계열사의 신용강등 도미노를 불러올 것이라는 전망은 시장의 오해일 뿐이다. 포스코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최근 계열사 구조개편 등을 통한 하반기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어 신용등급 회복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포항시는 앞으로의 재정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포항경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포스코의 '기침'이 포항은 '몸살'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스코가 지난해 납부한 지방세는 252억 원으로, 지난 2012년(357억 원) '2011년(511억원)보다 각각 100억 원, 250억 원 줄어들었다.

특히 2009년(975억 원)과 비교하면 2/3 이상이 허공으로 날아간 셈이다. 포항시가 매년 거두는 전체 지방세 규모가 3천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의 위축은 포항으로서는 상당한 위기다.

포항시는 이번 포스코의 신용등급 강등이 또 다른 수익악화로 이어져 재정위축을 가속화할 것을 걱정하며, 재정확보를 위한 독자생존 모색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스코가 힘들어지면서 매년 지방세가 100억 원 이상 줄고 있다. 때문에 각종 신규사업 등과 재량사업 진행이 상당 부분 영향을 받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 공단업체들의 지방세가 줄고 있는 만큼 매년 긴축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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