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사진 메이크업 질 낮은 서비스, 예비부부 울화통
이달 1일 결혼식을 한 차승용(28) 씨는 웨딩사진 촬영과 드레스 대여 비용으로만 300만원을 썼다. 드레스 대여 가게의 소개를 받았지만 웨딩사진 촬영에 130만원이 들었고, 더욱이 원본 사진이 든 USB를 받기 위해 10만원을 더 냈다. 스튜디오는 "이 가격이면 다른 곳보다 저렴하다"고 했지만 차 씨는 바가지를 썼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결혼 관련 업체들이 예비부부에게 폭리를 취하거나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결혼식 폭리는 주로 결혼준비 대행업체에 의해 이뤄진다. 이들 업체는 예비부부가 발품을 파는 것보다 가격이 싸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예비부부들은 질 낮은 서비스와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 요구 등으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6월 결혼한 김지영(25) 씨 부부는 혼수와 예단 비용을 빼고 순수하게 결혼식을 하는 데 2천만원이 들었다. 김 씨는 웨딩플래너를 통해 드레스 가게와 촬영 스튜디오를 소개받았는데 서비스가 엉망이었다고 했다. 김 씨가 본 12벌의 드레스는 시침 자국투성이여서 마음에 드는 걸 찾기 어려웠다.
이러한 불만은 단골이 없고 재구매가 없는 결혼 업종의 특성을 이용, 한 번 계약에 폭리를 취하겠다는 업체의 그릇된 상술 때문에 빚어지고 있다.
전직 웨딩플래너 A(31) 씨는 "인터넷에 스드메(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의 줄임말) 가격 정보가 많아 이윤을 보기 어렵다. 패키지에는 촬영이나 드레스 선택의 폭을 좁혀서 내놓는다. 결국 상당수 소비자들은 추가금을 내 별도의 상품을 구매하게 된다. 업체들은 여기서 이윤을 많이 남기게 된다"고 했다.
특히 웨딩사진 액자는 부르는 게 값이다. A씨는 "액자는 원가가 3만6천~5만4천원 수준인데 대행업체들은 이를 15만~2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웨딩플래너 B(37) 씨는 "요즘은 예물, 한복, 신혼여행, 폐백 비용에서 소개비(실제 가격의 30~50%)를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이윤을 챙긴다. 결국 소개비는 소비자들에게 전가되는 셈이다"고 했다.
지난해 5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드메' 관련 소비자 피해가 2010년 37건, 2011년 45건, 2012년 43건으로 해마다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 이 기간에 접수'처리된 125건 중 76%(95건)는 계약 해지 거절 관련 피해로 나타났다. 그 외 사진촬영 및 앨범 관련이 16%(20건), 계약서와 다른 서비스 제공 7.2%(9건) 순이다.
대구소비자연맹 양순남 사무국장은 "결혼대행업체가 표준약관을 따르는 곳인지 알아봐야 한다. 예식장소, 식대 계산방식, 촬영, 드레스, 메이크업 등 자세한 계약 내용을 확인하고, 특약사항이 있으면 반드시 적어야 한다"며 "예식 후 잔금을 낼 때 계약서와 함께 항목별로 대조해 계산하고, 부당 요금이나 부실한 서비스 등 문제가 있으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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