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질 폐토 흘려보내 청송 용전천 오염 논란

입력 2014-06-05 07:04:15

교량 교체공사 생태계 교란 우려

청송군에서 중평교 개체공사를 하면서 석회질 성분이 함유된 폐토를 하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 수생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종훈 기자
청송군에서 중평교 개체공사를 하면서 석회질 성분이 함유된 폐토를 하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 수생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종훈 기자

청송군이 교량 교체 공사 과정에서 나온 폐토를 하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 환경오염 논란이 일고 있다. 폐토를 하천에 방류하는 행위는 수생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어 법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돼 있다.

청송군은 지난해 12월부터 파천면 중평교를 2차로 교량으로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10월까지 25억원을 들여 완공할 예정으로 현재 하천 바닥을 파고 교각을 세우는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시공업체는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폐토를 용전천으로 그대로 흘려보내고 있다. 폐토가 유입되면서 투명했던 하천은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흐려진 상태다.

하천법에 따르면 하천과 관련된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폐토는 하천에 방류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하천과 인접한 곳에서 발생한 폐토도 다른 야적지로 옮겨 처리해야 한다. 더구나 용전천에서 발생한 폐토는 석회질 성분이 많아 물과 섞여 흘러갈 경우 수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산란기를 맞은 토종 어류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 토종어류보존협회 관계자는 "산란기 어류는 굉장히 예민하며 기존의 수생 환경이 달라질 경우 산란과 부화에 지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민 신모 씨는 "청송군이 지난해 사업비 130억원을 투입해 용전천을 생태복원형 하천으로 조성하는 등 환경보전에 예산을 투입하면서 정작 하천법까지 어겨가며 공사를 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주의로 하천이 다시 오염되거나 수생 생태계가 교란된다면 또 얼마나 돈을 투입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송군 관계자는 "공사 전에 토질검사를 했지만 석회질 암반층을 발견하지 못했고, 최근 공사 중에 이 암반층이 발견돼 퍼내는 과정에 일부가 하천으로 유입된 것 같다"며 "이른 시일 내 폐토를 정리해 하천 피해를 막겠다"고 말했다.

한편 용전천은 청송읍 소재지와 파천면 등을 가로지르는 지방 2급 하천으로 낙동강의 제1지류인 반변천과 합류되며 대구와 경남, 부산 등 남부지역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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