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늘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 3천600여 곳의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앞으로 4년 동안 지역의 행정과 교육, 의회를 이끌어 갈 광역자치단체장과 교육감, 기초자치단체장, 비례의원을 포함한 광역 및 기초의회 의원을 뽑는 선거다.
민주사회에서 선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느 선거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지방선거는 더욱 그렇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현이라는 거창한 이념은 차치하더라도 이번 선거 당선자의 역할 수행은 주민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마땅히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것은 정치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개인 성향을 뛰어넘는 유권자의 책무다.
출마 후보 개개인의 홍보물을 세세하게 읽고 앞으로 지역을 잘 이끌어 갈 최적의 인물을 선택한다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행정, 교육, 의회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후보가 출마해서다. 개인 홍보물이나 짧은 TV토론회를 통해서는 후보자의 능력이나 적합성을 판단하기는 쉽지 않고, 번드르르하게 나열한 미래 비전을 일일이 검증하기는 더욱 어렵다. 여기에다 누가 되어도 오십보백보라거나 어차피 특정 당 후보자가 될 것이라는 '정치의 피곤성'이 겹쳐 대구의 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전국 최저였다.
이는 대구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 이번 선거에서는 어떤 후보가 되든, 높은 투표율을 통해 확고한 유권자의 관심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투표율에서 득표가 많으면 당선자에게 큰 힘이 실려 소신껏 일할 수 있다. 접전을 벌여 표차가 적다면 당선자는 자신을 선택하지 않은 주민이 많다는 것을 의식해 그만큼 앞으로 임무 수행에 신중하고, 조심할 것이다. 후보자의 전체적인 공약을 파악하기 힘들다면 일자리 창출이나 문화예술, 공교육 활성화, 복지, 노인문제 등 한 두가지 관심 있는 특정 분야에 대한 공약을 집중적으로 점검해 가장 나은 정책 방향을 제시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높은 투표율은 유권자가 지역의 미래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이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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