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륭·정은기·정치환·차계남…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활동
대구미술관은 개관 3주년을 맞아 8월 31일까지 '대구미술, 기억의 풍경전'을 개최한다.
'대구미술, 기억의 풍경전'은 한국미술의 흐름 속에서 대구 현대미술이 차지하는 미술사적 가치와 세계미술의 커다란 조류 속에서 대구가 갖는 지역성과 정체성을 조명해 보기 위해 마련된 기획전으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중진'원로 작가가 초대됐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들을 통해 시대상이 작품에 투영되는 과정과 함께 대구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시에서는 1963년 대구 최초의 추상미술그룹인 '앙그리'를 결성해 기성 질서에 대한 저항과 격변하는 시대적 가치를 그림으로 담아내는 등 질곡 같은 한국 현대사를 작품으로 품어낸 서양화가 이영륭을 비롯해 다채로운 석조와 목조작품을 통해 자신의 삶과 시대성을 표출했던 조각가 정은기, 다양한 실험을 통해 한국화의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작가 정치환, 검은색이 주는 신비감과 무게감을 잘 살려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한 작가 차계남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서양적 재료와 기법으로 동양적 미의식을 표현해 동양적 관점과 서양적 형식주의가 결합된 예술관을 정립한 서양화가 최학노, 한국적 감각을 서구적 모더니즘에 절충해 구상미술의 새로운 조형성을 구현한 서양화가 허용, 평면 작업인 '신화-내재율' 시리즈와 설치 작품인 지팡이를 통해 회화와 조각이라는 개념을 하나의 관념으로 귀착시킨 작가 홍현기의 작품 세계도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태곤 초청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회고하는 성격을 넘어선 의미를 갖고 있다. 1960년대부터 시대별로 제작된 작품들을 통해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작가들이 지향했던 독창적인 조형 메시지와 작가의 창의성을 심도있게 재조명해 보고 급격한 시대 변화가 진행되던 시대를 관통했던 작가들의 일관된 예술정신들이 무엇이었는지 고찰해 보는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희 대구미술관 관장은 "정치'경제'사회뿐 아니라 문화의 중앙집중화가 심화되고 있어 지역문화가 가지는 정체성을 짚어보는 전시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대구미술관은 매년 개관기념 특별전 형식을 빌어 대구미술을 조명하고 있다. 지방을 바라보는 편협된 시각으로 인해 그동안 평가 절하되어 왔던 지역 문화예술에 대한 사고 전환을 위해 대구미술관은 앞으로 대구미술사에 대한 연구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053)790-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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