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꿈이 CEO였어요. 창업 강의도 많이 들었고, 때마침 작년에 창조경제가 떠오르면서 창업하기에 딱 좋은 시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구의 대학생 창업기업인 '주식회사 고퀄'의 우상범(25·영남대 정보통신공학과 4년) 대표는 지역에선 드물게 '사물인터넷' 기술로 창업에 도전한 젊은 CEO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등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정보를 공유하고 작동시키는 기술. 가전제품,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원격검침, 스마트홈, 스마트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해 최근 IT분야에서 가장 떠오르는 아이템이다.
대학 2학년 때부터 사물인터넷에 관심을 가졌다는 우 대표는 작년 3월 미국 MIT대학이 에스토니아에서 개최한 국제창업행사인 'MIT-GSW'에 참가하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그는 이 대회에서 기존의 인터폰에 스마트폰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홈네트워크 방범시스템' (폰 플러스 폰)을 선보였고, 참가자 300여명 중 단 4명만 뽑힌 수상자 명단에 동양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스마트폰 하나로 언제 어디서나 방문자를 확인해 출입을 통제할 수 있는 이 신기술은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도 전 세계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우 대표는 이 기술을 개발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했다. 작년 8월 '대구스마트벤처창업학교' 1기생으로 입학한 그는 폰 플러스 폰의 양산을 준비했지만 단가가 너무 높아 벽에 막혔다. 제품 인증·금형 비용으로만 수천만원이 필요했다. 대신 우 대표는 조명 자동제어 기술만을 따로 빼내서 '블루 스위치'라는 신제품을 개발하고 올해 7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스위치를 블루 스위치로 교체한 뒤 스마트 폰의 어플리케이션으로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시간을 입력하면 조명이 저절로 켜지거나 꺼지기도 한다. 사물인 스마트폰과 스위치끼리 블루투스 통신을 하는 원리다. 우 대표는 "별도의 배선작업이 필요없어 설치가 쉽고, 가격도 세트당 3만5천원~4만원대로 저렴하다"고 소개했다.
여느 예비창업자들처럼 우 대표 역시 창업 초기 자금난과 판로 개척 등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이달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미 창업을 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들로 구성된 '전국대학생창업동아리연합'(NEST) 회원 25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상품을 만들어도 팔 곳이 부족하다'는 답이 많이 나왔다. 지난해 이 NEST 대구경북지부장을 맡기도 했던 우 대표는 "현재로선 판로 개척이 상대적으로 쉬운 해외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도전하면 되지 않을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우 대표는 올해 2월 스마트벤처창업학교를 졸업한 후 직원 4명(외국인 인턴 2명 포함)과 함께 대구 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새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블루 스위치'의 양산화가 앞으로의 목표다. 그는 "한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며 "10년 뒤에는 벤처기업들을 돕는 투자자로 벤처생태계 선순환에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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