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에서 중국을 만나다/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지음/김원동 편저/아트북스 펴냄
문화예술이라는 코드로 중국을 조명한 책이다. 예술작품을 매개로 동서양의 문명 교류를 비교'분석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중국 문명과 서양 문명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베이징 고궁박물원과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두 문화의 얼굴을 살피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 책은 나폴레옹 시기 루브르 박물관과 건륭제 시기 고궁박물원의 예술작품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첫 장을 연다. 이는 두 황제 모두 예술품을 통해 통치 권력을 강화하는 데 큰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두 황제가 치적을 드러내는 방식의 차이다. 나폴레옹이 주로 건축물과 조각품을 활용했다면 건륭제는 주로 글씨를 이용했다. 서양이 구체적인 형상을 중시하는 반면 동양은 문자를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2장부터는 고대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중국과 서양이 이뤄온 문화와 세계관을 시대순으로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 사자의 서와 고대 중국의 금루옥의에 드러난 내세관, 중세 기독교와 당의 불교에 드러난 종교관, 르네상스시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원나라 예찬에게 드러난 시대정신, 들라크루아와 서위가 탐구한 낭만 등 예술품을 소재로 복원한 소통의 현장은 당대 문화 교류의 실태를 생생히 들려준다.
이 책은 '루브르 박물관, 자금성을 만나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출간됐다. 중국CCTV와 프랑스가 합작해 3년여의 기간을 걸쳐 완성한 이 다큐멘터리는 2012년 두 나라에서 동시 방영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중국을 대표하는 국영방송사가 기획을 주도한 만큼 서술과 문명에 대한 분석과 평가가 중화주의적 색채와 영웅 중심적 사관을 띠고 있다. 316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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