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한방 닭백숙 '일품' 수려한 풍광 '덤'
눈앞에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져 있다. 산자락 배바위엔 무학정이 그림처럼 서 있고 개울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너른 마당엔 토종닭이 뛰어놀고 비닐하우스 속엔 싱싱한 미나리와 상추 등 웰빙채소가 지천이다. 성주 무지개가든의 멋진 풍광이다. 산천이 깨어나는 요즘이 자연의 맛을 즐기기엔 딱 좋은 계절이다. 이곳에서 수려한 산천을 감상하면서 웰빙음식을 즐기면 '감사함'이 절로 든다.
◆성주댐 드라이브 길
주말에 어디 갈 곳 없나? 망설여지면 성주댐까지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성주댐 주변에 이르면 풍광이 확 달라진다. 시원한 공기와 눈을 시원케 하는 산천초목은 자연의 선물이다. 대구 인근 드라이브 코스로는 최고다. 성주댐을 돌아 김천 대덕면과 무주 방면으로 가다 보면 도로 옆에 '무지개가든'이 있다. 대덕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성주댐에 닿기 전 한바탕 회오리치는 곳이다.
마당이 넓어 주차하기에 편하다. 차에서 내리면 곧바로 한 폭의 동양화가 펼쳐진다. 개울가엔 맑은 물이 흐르고 물길 건너 작은 정자가 보인다. 배바위 무학정이다. 눈앞에 펼쳐진 풍광에 감탄사가 절로 난다.
성주 무지개가든은 풍광 좋고, 맛있는 식당으로 소문났다. 토속음식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친한 사람들에게만 알려주며 숨겨두고 즐기는 곳이다. 넓은 마당에는 토종닭이 뛰어놀고 있다. 개울가 비닐하우스에는 싱싱한 미나리가 있다. 장재이 사장은 "힐링과 웰빙을 즐기려면 이곳이 최고"라고 권한다. 경남 창원에서 주말이면 자주 이곳을 찾는다는 이용혁(관세사) 씨는 "주말에 1박 2일 동안 이곳에서 토속음식으로 웰빙을 하고 밤에는 마당에 나와 쏟아져 내리는 별구경을 한다"며 "자연에 동화돼 맛을 즐기다 보면 천국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적극 추천한다.
◆풍광 감상하며 즐기는 토종닭백숙
무지개가든은 식당 안으로 들어가 앉아도 수려한 풍광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공기 좋고 눈과 가슴이 시원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까지 즐길 수 있어 금상첨화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한방 흑마늘 토종닭백숙'과 옻닭, 토종닭 볶음탕 등이다. 미리 예약해 둔 터라 금방 음식상이 차려진다. 기본 상차림은 푸릇푸릇한 상추와 향긋한 미나리, 두릅, 다양한 장아찌 종류와 산나물, 묵은지 등이 한 상 가득 차려진다. 한결같이 건강식이다.
장 사장이 큰 뚝배기에 김을 술술 풍기며 음식을 내온다. 유명한 한방 흑마늘 닭백숙이다. 장 사장은 "37가지의 한약재를 넣어 30시간을 끓여 육수를 우려냈다"고 설명한다.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재촉한다. 한약재를 우려낸 국물이라 거무스름한 색을 띤다. 한 입 맛보니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입안에 착 감긴다. '건강에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가슴에 팍 와 닿는다. 장 사장은 "토종닭 맛"이라며 큼지막한 다리 한쪽을 뜯어준다. 쫄깃하면서도 담백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돼지감자 장아찌를 곁들이면 입안이 개운해지면서 끝없이 음식이 당긴다.
자연사랑 동우회 장재남(창원시 성산구) 회원은 "한약재로 만든 국물이 거무스름해 처음엔 옻닭인 줄 알았다"며 "늘 느끼는 것이지만 무지개가든의 흑마늘 닭백숙과 닭볶음탕은 지금까지 먹어 본 닭요리 중 최고의 맛"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유재홍(대구시 달서구) 회원도 "천혜의 자연에다 신선한 채소와 함께 곁들인 토속음식을 즐기니 마치 소풍 온 듯한 기분"이라며 "모든 음식은 주인이 직접 기르고 재배한 것이라 건강에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성말순(대구시 달서구) 회원은 "모든 음식에 정성이 가득해 마치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이 느껴진다"며 "한방 흑마늘 백숙은 마치 한약 한 재를 먹는 기분이 든다"고 평한다. 친구들을 이곳으로 초청한 이용혁 관세사는 "봄엔 두릅과 청정 미나리 등 신선한 제철 나물과 채소를 즐길 수 있다"며 "쉼이 필요할 때마다 늘 이곳을 찾아와 자연 속에서 마음껏 웰빙과 힐링을 하고 가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주인의 정성이 음식의 근본
무지개가든의 음식은 장 사장의 모친, 여기생(82) 할머니의 손맛이다. 가장 자신 있는 음식은 '미나리 즙으로 반죽해 만든 들깨 칼국수'다. 구수한 국물에 굵은 면발이 쫄깃하게 씹히는 맛은 무지개가든의 별미다. 늘 주방에서 음식을 준비하다가 손님들이 "음식이 정말 맛있다"고 칭찬하면 살며시 얼굴을 내밀며 "잘 잡수셨는가?" 하면서 정겹게 인사를 건넨다. 여 할머니는 "나는 음식에 조미료를 넣는 것을 평생 모르고 살았다"며 "내가 만든 음식을 잘 드셔 주면 기분이 좋다"고 말한다.
주인 장재이'강은영 사장 부부는 5년 전 공기 좋고 물 맑은 자연을 찾아 이곳에 정착했다. 장 사장은 "자연 속에서 살다 보니 건강도 회복되고 자연이 좋아 이젠 도심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다. 식당 위 2층은 민박과 단체합숙이 가능한 숙박시설과 노래방 등 놀이시설이 완비돼 있다.
한방 흑마늘 토종닭백숙과 옻닭은 각각 5만5천(3, 4인분)'6만(4, 5인분)'6만5천원(5, 6인분), 토종닭 볶음탕 5만5천원, 오향장육(보쌈과 족발) 3만원, 미나리 들깨 칼국수는 5천원이다.
(문의) 054) 932-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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