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출마자, 맞춤형 선거운동 '진땀'

입력 2014-04-17 10:33:46

여론조사 100%, 당원투표 50%…지역마다 경선방식 달라

새누리당이 대구경북 광역 및 기초의원 경선을 본격화하면서 해당 후보들이 표심잡기에 비상이 걸렸다. 후보마다 처지가 다르고 지역마다 경선 방식도 조금씩 달라 후보들은 맞춤형 득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구 일부 선거구의 경우 16일부터 경선 전화여론조사가 실시됐고, 경북은 이미 여론조사 경선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경북 광역 및 기초의원 경선은 지역에 따라 '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 또는 '100% 여론조사'로 결정된다. 시'도당에 따르면 대구에선 시의원 선거구 11곳, 구'군의원 선거구 14곳, 경북은 의성 제2선거구(광역)와 문경 나선거구(기초) 등 2곳에서 당원이 참여하는 직접 경선이 치러진다. 나머지 지역은 100% 여론조사 경선으로 후보를 뽑는다.

후보들은 당원 직접 참여 경선이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보다는 상대적으로 표심을 공략하기 쉬운 당원 표를 얻는 게 경선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배부된 선거인단 명부를 들고 당원 표 쟁탈전에 나선 후보들은 선거인단에 대한 정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시'도당이 불법 선거를 방지하고자 경선일을 2, 3일 앞두고서야 경선 일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당원과 스킨십이 부족한 후보에게 당원 참여 경선은 최악이다.

대구의 한 기초의원 경선 후보는 "현직 구의원이지만 당원과 직접적인 스킨십이 없어서 당직자 출신의 신인이 오히려 유리할 것 같다"고 했다. 경북의 한 광역의원 경선 후보는 "전체 당원 1천700명 중 책임당원에 대한 정보는 조금 있지만 일반당원에 대한 정보는 전무한 실정이다. 당원투표를 한다고 해서 수천만원을 냈는데, 돈은 돈대로 들고 선거운동 할 시간도 빠듯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100% 여론조사 경선 후보는 더 막막한 상황이다. 후보들 사이에선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국민선거인 수가 적어 경선 선거 운동이 무의미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북의 기초의원 경선후보는 "열심히 발품을 팔고, 악수를 해보지만 내가 지금 만나는 사람이 여론조사 표본에 포함되는 유권자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서 불안하다"고 했다.

여론조사 경선은 당 기여도가 높은 후보들의 선거전략도 바꿔놨다. 한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는 "평소 지역을 돌아다니며 책임당원을 많이 확보했다. 하지만 여론조사로만 경선을 치른다고 해서 속상하다"고 성토했다.

조직력이 약한 정치 신인에게도 애로사항은 많다. 선거에 처음 출마하는 한 대구시의원 예비후보는 "조직이 없는 탓에 각종 선거 정보도 부족하다. 통'반장 모임, 지역의 각종 사회단체 행사, 산악회 모임 등의 행사 소식을 뒤늦게 접하다 보니 한발 늦을 때가 많다. 일대일 대면으로 유권자를 상대하고 있지만 각종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소외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정치 신인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활용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 기초의원 경선 출마자는 "현역 의원이 아닌데다 정치신인이어서 약한 인지도를 올리는 게 관건이다. '밴드'나 '카카오톡'을 통해 지인을 연결하면 가입된 사람들이 내 활동 모습을 볼 수 있고, 사진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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