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군·민 총동원, 승무원 규정 위반 드러나면 사법처리
세계 선박 사고 기록에 남을 만한 후진국형 대참사가 일어났다.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에는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선 고교생 등 모두 475명이 탔으며 179명은 구조됐으나 17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9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287명이 실종 상태다.
정부는 범부처 사고대책본부를 꾸렸으며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생존자를 구하기 위한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사고 해역의 물살이 거세고 바닷속 시야까지 흐려 구조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해경'해군 가용 인력 및 한국수중환경협회 경북본부 등 민간 잠수부 및 민간 장비까지 총동원, 16일에 이어 17일에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 선체 수색을 하고 있다.
해경은 "배 안에 공간이 많아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선체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경은 실종자 대부분이 선체 안에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책본부는 민간 장비를 동원, 선내에 갇혀 살아있을 수 있는 탑승자를 위해 공기를 주입할 예정이다. 또 침몰한 배를 끌어올리기 위해 3천600t급 해상 크레인 3척을 사고 해역에 투입한다.
그러나 인양을 맡을 배의 이동속도가 워낙 느려 가장 빨리 도착할 대우조선해양의 크레인이 18일 오전 5시 40분쯤에야 사고 해역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고 해역 바닷속 시야가 흐리고 조류가 강해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세월호 선수 부분에서 잠수한 대원들은 선체 부분을 되짚어 잠수하다 빠른 물살에 휩쓸려 선체 안으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에서 약 100여m 떨어진 선미 부분에서 잠수한 지 1분도 채 되지 않아 고개를 내미는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맹골수도로 불리는 이 항로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조류가 센 곳이다. 물살은 최대 6노트에 이르며 17일은 물때가 가장 센 날이라고 현지 어민들은 전했다.
대규모 실종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생존자들은 승무원들의 안이한 상황 대처 탓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생존자들은 "선체가 기우는데도 선내방송은 계속해서 '객실이 더 안전하니 안으로 들어가서 대기하라'는 말만 되풀이됐다"고 했다.
사고 경위를 수사 중인 수사본부는 승무원들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승객 대피 및 운항 안전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승객 대피가 지연된 이유와 승무원들이 승객보다 먼저 탈출한 의혹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수사본부는 사고 선박이 정해진 항로를 벗어났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항로 이탈 경위를 밝혀낼 방침이다. 사고 선박이 항로를 이탈해 가다 급하게 선수를 돌리는 바람에 배 안에 있던 화물과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선박이 침몰했을 것으로 수사본부는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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