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000:4,800=1:1?…포항시 기초의원 공천 배분

입력 2014-04-10 10:48:03

인구 많은 지역 출마 후보가 더 불리해

새누리당 기초의원 공천을 두고 읍'면'동별 나눠먹기가 아닌 중선거구제의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의원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은 2개 이상 읍'면'동이 통합된 선거구에서 인구비례나 읍'면'동 수를 고려하지 않은 지역 안배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들이 불리하다는 얘기다.

현재 포항시 기초의원 선거 경우 2명을 뽑는 아 선거구는 연일읍 3만4천800여 명과 대송면 4천800여 명으로 지역별 인구 편차가 심해 지역별 한 명씩 공천할 경우 연일읍 후보들이 불리한데다 대표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 선거구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장량동은 인구가 무려 6만2천여 명으로, 포항시 읍'면'동 가운데 가장 많다. 반면 환여동은 1만1천600여 명으로 장량동에서 2명의 의원을 선출한다 해도 환여동 인구의 3배에 달한다.

2명을 뽑는 바 선거구는 송도동 1만6천700여 명, 청림동 6천700여 명, 제철동 3천400여 명으로 청림동과 제철동을 합해 1명을 공천해도 송도동 인구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포항의 한 정치인은 "이들 선거구에서 지역 안배공천이 이뤄질 경우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곳은 치열한 공천경쟁이 펼쳐지는 반면 인구가 적은 곳은 손쉽게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획일적인 지역 안배보다 여론조사를 통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듣고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상향식 공천을 실천하고 중선거구제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기초의원 후보는 "중선거구제를 도입한 것은 학연이나 지연이 아닌 신망 있고 능력 있는 인물을 선출해 진정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였다"며 "지역 안배 공천은 공천권자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어 주민들에게 고른 지지를 받는 능력 있는 인재를 뽑겠다는 상향식 공천 및 중선거구제 도입 취지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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