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주개 동경이의 체계적인 혈통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천연기념물 제540호 경주개 동경이의 꼬리뼈 퇴화와 관련된 유전자 마커를 찾아내 특허출원했다고 8일 밝혔다.
경주의 토종개인 동경이는 일반 개와 달리 꼬리가 없는 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러나 동경이의 꼬리가 없는 유전적인 이유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동경이를 꼬리가 있는 집단과 꼬리가 없는 집단으로 나눠 17만 개의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비교한 결과, 상반되는 유전자 마커(SNP) 14개를 찾아냈다.
특히 염색체 1번과 2번에 있는 유전자가 꼬리뼈 퇴화와 밀접하게 연관된 특이 단백질을 만들어 꼬리뼈가 퇴화되도록 유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촌진흥청 김태헌 동물유전체과 과장은 "유전자 마커 14개를 이용하면 경주개 동경이의 꼬리뼈 유'무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어 번식을 하기 전에 동경이의 혈통 관리가 가능하다"면서 "꼬리뼈 퇴화를 통한 동물의 진화과정을 연구하는 데 학술적 가치가 있고 뼈의 생성과 관련된 의학적 기초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경이는 5세기부터 경주지역에서 널리 사육되었던 개로 5, 6세기 신라 고분에서 토우로 발굴되는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크다. 기질이 온순하고 사람과 친화력이 좋으며 복종심이 강한 게 특징.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상서로운 개의 형상인 고마이누와 닮았다는 이유로 학살당했고, 이후에는 꼬리가 없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천대를 받았다.
멸종 위기에 처했던 동경이는 2006년 혈통보존사업이 시작돼 토종견으로 보존되고 있으며 201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한편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해 경주개 동경이의 혈통보존 및 번식 기술개발을 위해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 경주시, 동국대학교와 공동연구 연구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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