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구개발특구(대구특구)는 대한민국 고도성장을 견인해 온 대구경북권 산업단지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1970년대 활발했던 대구 섬유산업은 지금도 첨단의류와 기계부품산업으로 맥을 이어오고 있다. 1980년대 말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투자에 힘입어 첨단제품 기업이 많아지고 있음에도 대경권 기업의 기업부설연구소 보유 비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이며, 첨단기술제품 생산 비중도 타지역에 비하여 매우 저조하다.
따라서 수백억~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들이 낮은 이익률로 기업 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고 아우성이다. 신흥 개도국의 추격에 따라 국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는 대구경북권 중소기업의 기술력 제고를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미래형 과학산업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연구개발특구에는 첨단기술력과 뛰어난 경영능력을 결합한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 육성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공공연구기관 보유기술 사업화 촉진을 위해 기술창업과 기술이전 사업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연구소기업과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되면 최대 10년까지 법인세와 지방세를 감면받게 된다. 대구특구본부는 대경권 제조기업과 공공연구기관을 연결한 연구소기업 설립을 주도하고 있으며, 첨단기술 상용화 개발, 양산투자, 경영 컨설팅 등 원스톱 지원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대학 포함) 보유 기술을 직접사업화하기 위해 연구특구 내에 설립한 기업으로 자본금의 20% 이상을 공공연구기관이 소유해야 한다. 연구소기업 제도는 기존의 기술이전 방식에 의한 기술사업화를 보다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한 제도로서 중소기업에는 사업화 초기 기술료 부담 완화와 함께 취약한 기술력을 보완해 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공공연구기관은 연구소기업의 성장에 따른 투자이익 실현으로 연구자 인센티브 및 연구비 재원 마련 등 기술사업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하게 된다.
2006년부터 올 초까지 8년간 지정된 연구소기업은 총 51개이며 이 중 8개가 등록해지되었다. 연구소기업의 창업 후 3년차 생존율은 일반 창업기업보다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합작투자 방식으로 설립된 연구소기업의 경우 생존율 100%로 연구원 창업형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구특구에서는 합작법인 형태의 연구소기업 창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43개 연구소 기업 중 대구특구가 10개로 23%를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전국 연구개발특구에서 매년 10개 미만의 연구소기업이 설립되었다. 그러나 대구특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구소기업 설립 붐을 조성하여 올해에만 최소 15개 연구소기업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15~20개씩 신규 설립할 예정으로 수년 내에 대구특구는 전국 연구소기업 점유율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40년 역사의 대덕특구(기술공급형)의 바통을 이어받아 대구특구(기술수요형)가 대한민국 성장의 새로운 축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소기업 성공사례로 콜마비앤에이치㈜가 지정 8년 만에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하였다. 만약 대구특구에서 이와 같은 연구소기업 100개가 잘 육성된다면 이들 기업은 연간 매출액 10조원, 고용 1만 명을 창출하게 된다. 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 제도가 창조경제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
연구개발특구 내 기업 중 매출액 30% 이상 첨단제품 생산, 매출액 5% 이상 연구비를 투자하는 경우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된다. 2007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7년 동안 총 111개의 첨단기술기업이 지정되었으며 이 중 78개가 졸업하고 33개가 운영 중에 있다. 이들 첨단기술기업의 5년간 총 매출액은 6조4천846억원이며, 총 세제혜택 규모는 1천152억원으로 1개 기업당 평균매출 584억원, 세제혜택 15억원의 성과를 보였다. 첨단기술기업 지정제도는 일반기업 생산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와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게 된다. 현재 대구특구에는 메디센서 등 3개 기업이 첨단기술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대구특구의 창조경제 모델인 첨단기술기업과 연구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임창만/대구연구개발특구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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