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최근에 점포디자인 컨설팅과 리뉴얼디자인 기획을 몇 건 진행하였다. 서른 살 매우 귀여운 외모의 센스쟁이 일러스트레이터와 함께 참으로 즐겁게 일을 마무리하였다.
디자인의 전반적인 디렉팅은 필자가 맡은 역할이고, 그녀는 구석구석 세심하게 디자인 포인트를 입혀가는 역할을 담당했다. 단순히 감각과 손재주만을 가지고는 이 일을 잘 해낼 수가 없다.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잘 읽어내야 하고, 점포디자인의 일러스트에 사용되는 모티브, 색상, 패턴, 붓터치까지도 최신 경향을 제시해야 한다. 오랜기간 질리지 않으면서 트렌디한 디자인을 설계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옷을 갈아입고 자신만의 개성 있는 패션스타일을 연출하듯이, 식당들도 그 고유의 디자인 콘셉트는 유지하면서 부분적인 변화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레스토랑이나 카페, 호프 등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유행에 민감한 외식업일수록 디자인 트렌드에 민감하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항상 스케줄이 바쁘다.
식당을 새롭게 오픈하거나, 점포 디자인을 리뉴얼할 경우에 우선 디자인 콘셉트를 정해야 한다. 그다음 메인 컬러, 서브 컬러, 악센트 컬러를 정한다. 종이를 꺼내 4B연필로 스케치한다. 평소에 아이디어창고에 저장해 둔 사진과 글을 꺼내서 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우선 세 가지 정도의 콘셉트를 정하고 사진을 붙여 맵을 만들고, 설명을 첨가한다.
식당 업주의 독단적인 의견보다는 주 타깃인 고객층의 입장을 고려해야 한다. 대학교 앞에서 20대를 타깃으로 하는 카페를 운영하는 50대 중반의 업주가 자기 스타일의 디자인만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
BI(brand identity'브랜드 아이덴티티)에서부터 인테리어 디자인, 익스테리어 디자인, 가구 디자인, 테이블 디자인, 테이블 데코레이션까지 꼼꼼히 체크한다.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되, 악센트 항목을 반드시 정한다.
이렇게 디자인 기획을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필자가 디자인 기획에서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것은 '스토리'이다. 자신의 마인드나 비전이 담긴 디자인 스토리를 머릿속으로만 구상하지 말고 우선 글로 표현해본다. 그다음 디자이너와 함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구체적으로 디자인 작업을 풀어나간다.
"분위기가 참으로 고급스럽군요" "참 분위기 좋네요" 라는 평을 손님들로부터 듣는 것은 옛날 스타일이다.
한 식당의 분위기는 음식과 디자인, 접객 태도, 음악이 한데 어우러져 연출된다.
SNS를 통한 프로모션과 홍보 전략 비중이 높아졌다. 따라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디자인의 대략적인 분위기와 느낌에 포커스가 대부분 맞추어졌던 과거와는 달리 요즘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출입구 근처의 카운터 위에 놓여 있는 소품이라든지, 외부간판 디자인의 조명, 주차표지판, 명함, 메뉴판 디자인, 직원 유니폼까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독특한 디자인, 감각적인 디자인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는 디자인 포인트를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다. 손님 간에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디자인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하나하나의 디자인 요소를 향하여 손님의 시선이 재미있게, 기분 좋게 옮겨진다면 성공이다.
이는 점포 디자인뿐 아니라, 메뉴 기획과 푸드 디자인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여겨야할 점이다.
대구에서 스토리가 있는 점포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식당은 중구 대봉동 카페모가, 중구 문화동 밥앤드, 중구 동성로 미즈컨테이너, 남구 대명동 파이앤 크로셰, 중구 동성로 수까락, 수성구 범어동 꽃떡남분식이다.
푸드 블로그 '모모짱의 맛있는 하루' 운영자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