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 비타민] 글로벌 리더십

입력 2014-02-04 07:15:40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세계는 물리적 국경이 더 이상 우리를 구분 짓는 경계가 될 수 없는 하나의 지구촌(글로벌 빌리지)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뉴스를 내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검색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미래학자들에 의하면 20년 후에는 각종 질병과 가난과 빈곤이 해결되어 인간 100세 시대가 도래할 뿐 아니라 물질충족을 넘어 꿈, 가치, 감성 그리고 영적 가치를 추구하고 디자인하는 환상사회, 영성사회로 시대적 패러다임이 바뀔 것이라고 한다.

또한 현재의 직업 중 80% 이상이 소멸되거나 다른 형태로 전환되고, 수없이 많은 새로운 직업이 빠르게 출현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평생 동안 직업을 여러 번 바꾸어야 되며, 1인 다직종 취업형태가 보편화 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경제는 무역개방화로 국경 없는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되고, 다국적 기업이 증가하며, 세계의 법이 하나로 통합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미래 글로벌 사회에 우리 자녀들이 주역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리더십을 길러줄 필요가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8세 때 미국 적십자사 초청으로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때 그가 했던 말이 자신이 외교관으로 인생을 바치겠다고 결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한다. 냉전이 한창이던 1960년대에 케네디 대통령은 세계 42개국 학생 102명에게 " 여러분이 미래의 희망이다. 우리가 서로 도움의 손길을 건넬 의지만 있다면 국경은 아무런 방해도 되지 않는다. 세계시민이 돼라. 그리고 세계에 봉사하는 것이 바로 여러분의 국가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다. 반기문 총장은 케네디의 그 숭고한 이상이 오늘날 젊은이들에게도 널리 퍼져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용 박사는 세계보건기구에서 20년 이상 에이즈 등 질병치료에 전념하다가 다트머스대 총장을 거쳐 세계은행 총재가 되었는데, 그는 청소년들에게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물어보라, 목표를 발견하라, 무엇이 되려고 하기보다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라"고 부탁했다.

이처럼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비전과 도전정신, 직업 전문성, 창의적 문제해결력, 자기주도 학습력, 의사소통능력뿐 아니라 다문화에 대한 이해와 지구촌 문제에 대한 관심, 협력과 팀워크, 글로벌 매너, 그리고 건강 및 자기관리 능력을 함양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자신의 강점 지능에 바탕을 둔 구체적인 비전과 역할모델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루스벨트는 39세에 소아마비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헬렌 켈러를 역할모델로 삼아 드디어 51세에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직업 전문성과 자기주도 학습력,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기르기 위해 관련분야의 도전적 과제를 스스로 선택하고, 주어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되 다른 친구들과 협력하거나 전문가와의 인턴십을 통한 상호작용 기회도 활용한다.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통해 최종 선정된 아아디어를 다양하게 표현해보는 창의적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성취감을 맛본다.

어느 기업가는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했다. 새해에는 우리 자녀들이 세계를 가슴에 품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마음껏 도와주고 격려해주면 어떨까?

홍기칠 대구교육대학교 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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