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 총인 제거기술, 年 33억 절약 효과"

입력 2014-01-30 08:39:58

대구시 창의팀 2호 '정수슬러지팀' 응집제 90% 이상 회수 방법 개발

윤호석
윤호석
안정임
안정임
김채환
김채환

대구시의 창의실행팀 2호인 '정수슬러지팀'이 전원 특별 승급이라는 인사 인센티브를 받는다.

대구시는 최근 '창의실행팀 심사위원회'를 열고 창의실행팀 2호인 정수슬러지팀의 성과를 평가, 정수슬러지를 이용한 하수처리장 총인(P) 제거기술로 특허를 취득한 연구 성과를 인정했다. 그리고 호봉 승급이라는 인사 특전을 주기로 했다.

주인공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죽곡정수장에 근무하는 환경연구사 윤호석(팀장), 문산정수장 안정임, 환경정책과 김채환 씨 등 3명. 이들 정수슬러지팀은 2010년 '정수슬러지를 이용한 하수처리장 총인 제거기술 연구'가 창의실행팀 사업으로 선정된 뒤 3년 연구 끝에 정수장 슬러지로부터 하수처리장의 총인을 제거하기 위해 연간 50억원 정도 소요되는 응집제를 대체할 수 있는 재생응집제 개발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대구시 하수처리장의 경우 고도처리 공정과 응집제(PAC, 황산반토 등) 투입 방법을 통해 하수 처리수 총인의 농도를 0.3 ㎎/ℓ 이하로 처리, 방류해 낙동강의 수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응집제의 비용만 연간 48억원(2012년)이 들어가는 등 하수처리장의 유지 관리에 큰 부담이 돼 왔다. 그런데 정수슬러지팀이 정수장 슬러지에 함유돼 있는 응집제를 회수해 대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정수장에서는 원수의 탁 질을 제거하기 위해 알루미늄이 함유돼 있는 응집제(PAC 등)를 넣고 있는데, 이 알루미늄은 응집'침전'여과를 거쳐 최종적으로 정수 슬러지에 모이게 된다. 이 정수 슬러지는 대부분 시멘트 제조로 재활용은 되고 있지만 재활용의 가치가 높은 알루미늄은 회수'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정수슬러지팀은 물리화학적 처리 과정을 통해 정수슬러지 중에 함유된 응집제(알루미늄)의 90% 이상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추가 검증이 더 필요하지만 재생응집제를 이용한 총인 제거기술이 상용화돼 대구지역 7개 하수처리장에 적용될 경우 연간 33억원의 약품 비용 절감은 물론 공유특허권 사용료 수익 및 전량 수입되는 알루미늄의 수입 대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의실행팀 제도는 민선 4기 김범일 시장의 공약사항으로 운영한 '시정혁신기획단'에서 제안한 제도로 공무원이 창의적인 사업을 제안하고 심사를 통해 선정되면 제안자가 T/F 팀장으로 팀을 구성, 사업 실행 및 성과를 창출하고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제도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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