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차] 어떻게 마실까

입력 2014-01-23 14:20:32

매일 일정량씩…계절·체질에 맞으면 더 좋아

한방차는 이름 그대로 몸에 약이 되기 위해서는 방법을 알고 마시는 게 좋다.

◆매일 일정량, 계절에 맞게 마신다

▷매일 일정량을 마신다=약효를 얻으려면 매일 일정량을 마시는 게 좋다. 기분에 따라 들쭉날쭉 한방차를 마시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한방차를 한꺼번에 많이 달여 큰 용기에 보관해 두고 마실 때마다 조금씩 데워 마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달이고 난 재료에 물을 부어 재탕할 때는 처음보다 오랜 시간 달이는 것이 좋다.

▷계절에 맞게 마신다=봄이나 가을에는 상관없지만 무더운 여름철에는 더위를 쫓는 한방차를, 겨울에는 추위를 물리쳐주는 효능을 가진 한방차를 마시는 게 좋다.

차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여름에는 냉장고에 넣어 차게 마시고, 겨울에는 뜨겁게 마셔야 더욱 효과적이다.

▷손님접대용 한방차=추운 겨울, 집을 방문한 손님을 위해 내놓는 차 한 잔은 사람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 한방차는 건강을 위해서도 마시지만, 독특한 맛과 향기는 귀한 손님 접대용으로도 제격이다.

하지만 한방차는 너무 진하게 달이지 않도록 하고 대추채나 잣을 띄워 내는 것이 좋다.

◆체질에 맞게 마신다

한방차는 농도가 한약보다 묽어 마시기에 부담이 없다. 다만 체질에 따라 잘 맞는 차와 잘 맞지 않는 차가 있다.

▷태음인=기침, 가래, 만성기관지염 태음인은 폐의 기능이 약해 기관지나 폐질환에 걸리기 쉽다.

이 경우, 폐 기능을 도와 순환이 잘 되게 하는 오미자차가 효과적이다. 다만 위산과다, 위궤양이 있으면 오미자차를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지방간이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태음인에겐 결명자차가 좋다. 간의 열을 풀어준다. 몸이 차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이라면 결명자는 피하는 게 좋다. 두통이 있는 태음인은 국화차가 좋다. 이 밖에 율무차, 들깨차도 태음인에게 잘 맞다.

▷태양인=모과차는 감기나 설사에 좋고 간을 편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피로회복과 관절염, 근육통 등에는 오가피차가 효과적이다. 오가피를 만병통치약 정도로 생각해 많이 먹고 있는데, 우리나라 사람 중에 오가피가 잘 맞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소양인=산수유차, 구기자차가 좋다. 구기자는 간에서 지방이 축적되거나 콜레스테롤이 침착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또 보리차도 해열기능과 함께 이뇨작용을 하므로 열이 나는 경우 좋다.

▷소음인=소음인은 땀이 적으며 몸이 차고 소화기병이 많은 체질로 열을 내는 차, 소화를 돕는 차가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데에는 생강차가 제격이다.

하지만 보리차는 몸을 차게 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소화를 돕는 한방차로는 귤 껍질을 말렸다가 물에 넣고 끓인 진피차가 좋다. 진피차를 마시면 소화가 잘 되고 체한 것을 내린다.

귤 껍질에는 과육보다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 피로 회복에도 좋다. 가래를 삭이는 효과도 있다.

기운이 없고 피로하다면 인삼차나 계피차, 쌍화차, 수정과가 좋다. 기침을 하거나 목이 부었다면 유자차가 좋다.

기침과 부은 편도선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다.

이재수한의원 이재수 원장은 "한방차는 너무 오래 달이면 맛이 쓰고 역겨워질 수 있다"면서 "약재 특성에 따라 물을 넣어 시간 조절을 잘해 달여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또 "식사 중간 하루 두세 잔을 꾸준히 마셔야 효과가 있으며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며 "한방차를 마시는 습관을 통해 누구나 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차를 선택할 때에는 전문의를 통해 자신의 체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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