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4천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에 대해 콜옵션(채권을 상환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하기로 결정, 지역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구은행은 지난 2009년 두차례에 걸쳐 4천억원의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했다. 지역에서는 1만여명의 투자자들이 매수 대열에 참여했다. 현재 연 2%대의 시중 금리에 비해 4배나 높은 연8.6%의 고금리를 적용, 지역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이브리드채권은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면서도 채권처럼 매년 이자를 받는 자본증권으로 지난 2008,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권의 자본확충 수단으로 주로 쓰였다.
대구은행은 최근 콜옵션 행사 가능 만기일이 이달 20일과 29일 돌아오면서 하이브리드 채권 자금을 조기상환하기로 결정하고 투자자들에게 이를 통보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주면서까지 자기자본비율(총자산대비 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채권을 발행했지만 저금리 기조에다 하이브리드 채권이 위기상황 때 상각되거나 보통주로 전환되는 조건없이는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조기상환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투자자들은 시중금리가 하이브리드 채권에 비해 턱없이 낮은데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불안정성 때문에 대체 할만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고민에 빠졌고 시중은행들은 시장에 풀릴 채권 자금을 두고 예금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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