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네거리∼안지랑네거리 '사고 다발 구간'

입력 2014-01-09 11:01:35

신호기 오인·U턴 차량 사고 재작년 36건 발생 55명 다쳐, 달서구 1위 '오명'

이달 7일 오후 3시쯤 대구 남구 대명동 안지랑네거리. 서부정류장 방향으로 장례차가 U턴을 하면서 편도 4차로를 전부 가로막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서 진입해 우회전하려던 차들이 급정거를 하면서 경적을 울렸다. 보행자들은 차들이 다가오는데도 교통섬을 거치지 않고 도로를 가로질러 횡단보도로 뛰어갔다.

대구지역에서 2012년 교통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남구 앞산네거리~안지랑네거리 구간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대구에서 발생한 1만 대당 교통사고 건수는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다.

◆대구에서 교통사고 잦은 곳

2012년 대구에서 교통사고가 가장 자주 일어난 곳은 남구 앞산네거리~안지랑네거리 구간이었다. 모두 36건의 사고가 발생해 55명(중상 11명, 경상 44명)이 다쳤다. 하루 8만1천204대가 통행한 이 구간은 교통량 대비 사고율도 가장 높았다.

이곳은 교차로 신호기가 잘못 인식할 수 있는 위치에 있고, U턴을 하는 차량이 우회전 차량과 충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교통공단과 대구경찰청은 교차로 신호등을 대기 차로 쪽으로 옮기는 등 개선 계획을 내놓았다.

이 구간을 제외한 교차로 중에선 달서구 신당동 신당네거리가 26건으로 가장 교통사고가 잦았다. 교통사고로 다친 사람이 42명이나 됐다. 신당네거리는 하루 교통량이 14만7천40대다.

교통량에 비해 사고가 많은 곳은 서구 서평초교삼거리~중리네거리, 북구 태전동 태전파출소삼거리 등이다. 특히 서평초교삼거리~중리네거리 구간은 하루 교통량이 3만8천580대로 적은 편이지만 17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구간은 급경사에다가 서구문화예술회관 앞의 교차로 신호등이 운영되지 않고 보행자가 무단횡단을 하는 등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교차로가 포함되지 않는 구간임에도 교통사고가 잦은 곳은 달성군 강창교 동편~대실역 동편 구간으로 하루 교통량은 9만8천415대 수준이지만 21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곳은 강창교 서편에 경사와 급커브가 있어서 차로 변경 과정에서 사고가 잦은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대구 교통사고 전국 2위

2012년 대구지역의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124건으로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16곳 중 광주(142건)에 이어 2위다. 대구지역의 2012년 전체 교통사고는 1만4천422건(고속도로 포함)으로 10년 전인 2002년 1만2천309건에 비해 17% 늘었다.

구'군별로 보면 2012년 전체 교통사고 1만4천422건 중 달서구가 가장 많은 3천316건이고, 북구(2천811건)와 수성구(2천115건)가 뒤를 이었다. 반면 자동차 1만 대당 사고 건수와 부상자 수에선 중구가 각각 210건과 3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에선 달성군이 3.46명으로 1위다.

2012년 기준 시'도별 음주운전 교통사고에서 대구는 1천395건, 경북은 2천51건으로 전국에서 발생한 2만9천93건의 11.8% 수준이었다. 이를 인구 대비로 환산해본 결과 대구경북은 0.66%(대구 0.56%, 경북 0.76%)로 전국 평균인 0.57%보다 높았다. 서울은 0.37%, 부산은 0.35%, 인천 0.52% 등이었다.

이상문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장은 "지난해 개선사업을 통해 교통사고가 40%가량 감소했기 때문에 이번 개선 계획도 시행되면 교통사고가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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