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 해 동안 대구에서는 고속도로 사고를 포함해 1만 4천422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났다. 자동차 1만 대당 124건이 발생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광주 142건에 이어 2위다. 구'군별 발생 건수는 달서구가 3천3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북구, 수성구 순이었다. 달성군은 자동차 1만 대당 3.46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1위였다.
교통사고는 운전 부주의, 과속, 신호 위반 등 운전자의 잘못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도로의 특성이나 신호등의 위치 선정 잘못 등 구조적인 문제도 한 원인이다. 2012년 사고가 가장 많았던 곳은 남구 앞산네거리와 안지랑네거리 구간이다. 열흘에 한 건꼴인 36건의 교통사고가 일어나 55명이 다쳤다. 이곳은 교차로 신호기 위치 선정 잘못과 U턴 차량이 교통섬을 따라 도는 우회전 차량과 곧장 맞닿아 충돌할 위험이 높은 곳이다. 도로교통공단과 대구경찰청은 교차로 신호등을 대기 차로 쪽으로 옮겨 사고를 줄일 계획이다.
교통사고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해마다 늘어난다. 2005년에는 9조 1천229억 원이었으나 2007년에는 10조 3천441억 원으로 처음 10조 원을 넘었다. 2010년에는 12조 9천6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1.1%, 정부 예산의 6.4%를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교통사고를 줄이는 최고의 방법은 운전자의 법규 준수지만, 신호등 위치나 교차로 통행 방법 등의 개선도 필요하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교차로 신호등은 대개 진행하는 교차로 앞부분에 있다. 교차로 진입에 앞서 신호 변환에 대비할 여유를 주기 위해서다. 반면 우리나라는 교차로를 지난 부분에 있어 신호 변환 대비가 늦을 수밖에 없고,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높은 과속을 부추긴다. 우회전 신호등 설치도 고려해야 한다. 무조건 우회전 허용보다는 오른쪽 반대 차로의 U턴 차량이 충분히 U턴할 수 있도록 우회전을 제어하는 것이다. 이때, U턴 차량 때문에 막히는 좌회전 차량의 원활한 소통도 기대할 수 있다. 불합리한 체계 개선이 대구 교통 선진화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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