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감사패 받은 김재수 농수산물유통공사 사장

입력 2014-01-08 07:31:50

"한미 교역증진 기여한 공로 인정 국내 공기업 임원으론 처음이죠"

미국 하원의원이 최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김재수 사장을 위해 '김재수의 날'을 지정했다. 양국의 우호 관계 발전과 농업 교류 촉진을 위한 김 사장의 노력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공기업 임원 최초로 미 의원으로부터 자신을 기념하는 날을 받은 김 사장을 만나 자세한 소식을 들었다.

-최근 미국 연방하원의원인 찰스 랭글(Charles Rangel)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어떤 의미로 받았나.

▶지난 연말 22선의 찰스 연방 하원의원으로부터 농업발전과 국제협상, 한미 교역증진과 외교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 이번 감사패는 찰스 의원이 지난해 12월 20일을 '김재수의 날'로 특별히 지정해 수여한 것으로 우리나라 공직자에게 감사패를 수여한 것은 외교공무원을 제외하고는 최초라고 한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찰스 의원에게서 감사패를 받아 더욱 뜻 깊고 소중한 상이라 생각한다.

-찰스랭글 의원은 우리 나이로 85세의 고령임에도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찰스 의원은 대표적인 친한파 의원이다.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이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직접 호명하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뉴욕시 할렘가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구두닦이 등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세에 6'25전쟁에 참전해 무공훈장을 받았으며, 이후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로서 가난한 서민과 흑인 등 사회적 약자 보호에 앞장서 왔다. 미 하원 세입위원장 등 주요 요직을 경험한 22선의 하원의원으로 40년 정치원로인 그는 얼마 전 불법 도로점거 시위로 경찰관에 의해 연행되는 모습이 해외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그는 23선에 도전한다고 한다. 그의 도전을 보면서 올해 60세가 되는 1955년생의 베이비 부머들이 도전과 열정으로 남은 생을 활기차게 보냈으면 좋겠다.

-한미FTA, 쇠고기 협상 등 민감한 현안들이 많은 때이다.

▶지난 2003년 주미대사관 농무관으로 근무하면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 쌀 협상 등 본격적인 농산물 개방화시대를 맞아 우리 농업분야에 많은 영향을 끼칠 민감한 사안들을 협상현장에서 체험했다. 힘들었지만 나름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던 계기였다. 당시 국내여건은 지금과는 달리 시장개방에 대응한 농업의 발전 방안과 대안을 모색하기보다는 개방 불가와 개방 연장을 외치던 시기였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자 농업선진국이라는 미국에서 우리 농업의 미래 생사 여부가 달려있는 첨예한 사안들을 현지에서 접하면서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안목을 키우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앞으로 각오는.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초등학교 때부터 다양한 교육제도의 시험대에 올랐고, 급변하는 정치, 경제, 사회변화에 적응하느라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했고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 그러나 이제는 역사의 뒷골목으로 퇴장하는 우리의 베이비 부머 세대의 모습과 23선에 도전하는 찰스 랭글 의원의 모습이 무척 대조적으로 여겨진다. 인생은 60세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 60세라고 하면 은퇴를 당연시했지만 지금은 사회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의욕도 왕성해 그간 익힌 전문성을 발휘하고 다양한 경험을 활용해 지역사회와 국가에 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말의 해를 맞아 말과 같이 힘차게 달리는 베이비 부머 세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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