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시대 이래 청도군의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보여줄 청도박물관이 14일 개관한다.
청도 이서면 팔조령 부근 옛 칠곡초교를 리모델링한 박물관은 2011년 10월부터 사업비 66억원을 들여 공사에 들어가 부지 1만1천17㎡, 건물 연면적 1천818㎡ 규모의 종합박물관으로 선보이게 됐다.
박물관은 지하 유물 수장고, 1층은 사무실'기획전시실'체험실'뮤지엄숍, 2층은 고고 역사관, 민속관과 청도군의 관광'산업'인물 정보를 제공하는 청도알림이센터로 구성되어 있다.
박물관의 핵심인 고고역사관에는 신석기~조선시대 청도의 역사적 유물 약 370점이 전시된다. 신석기 어로생활 주거지로 추정되는 운문면 오진리바위그늘 유적에서 출토된 빗살무늬토기와 청동기시대 석검과 동검 등을 통해 강력한 집단세력을 이루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서국의 삼국시대 이전단계를 짚어본다. 화양읍 진라리에서 출토된 석검은 길이 67㎝로 현재까지 국내에서 출토된 석검 중 최대이다. 풍각면 성곡댐 건설 당시 약 600여 기의 무덤에서 출토된 대규모 부장유물인 뚜껑달린 굽다리접시(유개고배), 긴목항아리(장경호) 등의 토기와 금제귀걸이, 철제마구 등이 삼국시대 인접지역과의 교류 및 생활상을 추정해 볼 수 있게 한다.
고려시대 유물로는 이서면 대전리에서 출토된 토광묘의 부장유물들이 눈에 띈다. 청동거울, 청동숟가락, 청자병, 청자대접 등이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된다.
조선시대 유물은 보물 제917호인 배자예부운략판목을 비롯해 해동속소학판목(유형문화재 제208호), 14의사록판목(문화재자료 제108호) 등 유물 3건 15점이 전시된다. 금천면 선암서원에 소장돼 있던 이 판목들은 보존 및 보관상의 어려움으로 오랫동안 안동국학진흥원에 보관되어 있다 이번에 청도로 돌아오게 됐다.
또 청도의 전통 생활문화와 민속의 특징을 보여주는 민속관은 대부분 청도군민들의 기증'기탁유물로 이루어져 있다. 청도의 마지막 선비였던 인암 박효수 선생의 유품, 차산농악 기능보유자 예인 김오동 선생이 생전에 쓰던 농악기, 청도삼베짜기 전수장학생인 안정자 여사가 50년 넘게 삼베를 짠 베틀 등이 전시된다. 이 밖에 화양읍 오천서당이 소장하던 서적 약 2천여 권과 현판을 기탁받아 서당으로 꾸며졌다. 선암서원의 향사관련 제기와 제구 등이 전시되고, 탁영 김일손 선생이 성종임금에게 하사받아 문중에서 가전되어온 벼루가 특별 전시된다.
청도군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시를 매년 개최하고 타지역 박물관과 교류전도 준비 중이다. 이번 개관식에서는 '청도의 아름다운 문화재'를 주제로 사진전이 개최된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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