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이자율 바닥세

입력 2013-09-25 09:44:46

주택담보대출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은행자금조달비용지수)가 지난달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데 이어 각 은행들이 매기는 가산금리 마저 낮아지면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상품의 이자율이 바닥세를 보이고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상품의 이자율은 최근 6개월 사이 0.4~0.5% 포인트씩 하락, 최저 연 3.4%까지 떨어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들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10년 만기 분할상환방식)는 씨티은행 3.51%, 기업은행 3.57%, 국민은행 3.62% 등 3%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금리수준은 주택금융공사가 정책적 차원에서 저소득층에 대출하는 U보금자리론(고정금리, 우대형)과 비슷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월 4.02~4.06%에서 지난달 3.62~3.96%로 많게는 0.5%포인트까지 내렸다.

지난달 코픽스(COFIX)가 2.6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국민·우리·하나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를 2월 1.00~1.09%포인트에서 지난달 0.90~1.07%포인트로 낮추며서 금리인하 폭을 컸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여·수신 금리의 역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은행에서 빌리는 돈의 이자율이 은행에 돈을 맡길 때보다 낮아 은행에서 돈을 빌릴수록 이득이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국민은행의 경우 신용등급 1~3등급을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e-파워자유적금(3년 만기)' 금리(3.5%)보다 낮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금리변동 전망이 불투명해 섣부른 대출은 삼가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하면 금리 상승기에 들어설 수 있으며 시장 금리는 이를 미리 반영해 이미 상승 추세"라며 "금리 하락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고정금리 방식으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겠지만 '묻지마식 대출'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금리 움직임에 따라 전체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 7월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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