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구인난 해법은 고졸자 취업 활성화

입력 2013-09-10 09:53:21

대구 중소기업들의 만성적인 인력난은 대졸자 위주의 인력 공급이 원인이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고졸 취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연구원의 '대경 CEO 브리핑'에 따르면 대졸자 위주의 인력 공급으로 인해 대다수 지역 기업은 만성적인 인력 부족 상태에 있고 청년실업률 역시 수년 째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인력수급 미스매칭이 계속되고 있다.

대구는 16개 시'도 중에서 중소기업 비중이 99.9%로 가장 높고 그 결과 지역 인력수요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에서 발생한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인력수요의 대부분이 중등교육 수준 이하로 대졸 이상에 적합한 고급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 이 때문에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구는 18개의 특성화고와 1개의 마이스터고가 있다. 현재 재학생 규모 및 취업률을 기준으로 할 때 대구는 앞으로 수년 간 연 3천 명 내외의 고졸자가 취업시장에 배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MB 정부가 중등직업교육에 대한 정부정책을 취업 중시 쪽으로 선회하면서 고졸 취업은 수십년 만에 다시 증가하고 있다. 대구의 특성화고 졸업생 취업률도 2009년 17.9%에서 2011년 24.2%, 2012년에는 37.9%로 증가 추세다.

하지만 상당수 지역 기업의 임금'복지'근무환경이 열악해 실질적인 취업률을 높이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또한 고졸 취업의 최대 걸림돌은 학력보다 '병역' 문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체에서는 생산인력의 장기근속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입사 1~2년 내에 군입대하는 고졸자 채용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고졸 취업자 대부분이 야간대학 등 후진학을 희망하고 있지만 대다수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취업과 학업 병행이 어려워 고졸 인력 조기 퇴사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세나 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특성화고의 가장 중요한 취업 경로인 현장실습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고졸자의 취업 유지를 위해 장려금을 지원하거나 성공적인 경력관리를 위한 진로상담 지원서비스도 필요하다고 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마이스터고 졸업생의 경우 300인 이하 사업장에 취업 시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적극 홍보하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공동 사내대학을 운영하고 학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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