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해진 암보험
암은 사망원인 1위인 질병으로 치료비 부담이 높아 암보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암보험시장은 2005년부터 급격히 위축됐다. 보험사들이 팔수록 손해가 난다며 암보험 판매를 잇달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이 보험사들을 상대로 상품 개발을 독려하면서 암보험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보험사들이 내부 통계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암보험 상품을 하나둘 출시하면서 암보험 계약건수가 크게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5년 100만 건에 달했던 암보험 신규계약 건수는 2006년 87만 건, 2007년 72만 건, 2008년 61만 건, 2009년 53만 건으로 떨어졌지만 이후 회복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138만 건으로 급증했다. 요즘 출시되는 새 암보험 상품은 과거보다 보장범위, 보장기간, 가입연령 등이 다양해진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꼼꼼하게 살펴야 할 부분이 많아졌다. 금융감독원이 소개한 새 암보험 상품의 주요 특징과 가입 시 체크사항 등을 정리했다.
◆평균수명 생존 시 3명 중 1명 암 발병
지난해 발표된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평균수명까지 생존 시 암에 걸릴 확률은 36.4%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의 경우 암 발병 확률이 37.6%로 여자(33.3%)보다 높았다. 이는 평균수명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남자는 5명 중 2명, 여자는 3명중 1명꼴로 암에 걸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암은 여전히 국내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가 암의 경우 142.8명으로 뇌혈관질환(50.7명), 심장질환(49.8명), 고의적 자해(31.7명), 당뇨병(21.5명)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
◆새 암보험 주요 특징
보장금액, 보장횟수, 가입대상 및 보험기간 등이 다양화되어 소비자 선택권이 강화됐다. 기존의 암보험은 암으로 진단되면 일정한 금액을 지급했지만 새로운 암보험은 암 진행정도나 치료비 수준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장횟수도 달라졌다. 기존 암보험은 암진단 시 통상 1회 정도 보험금을 지급하고 계약이 소멸되었지만 새로운 암보험은 암이 진단되었더라도 계약이 소멸되지 않고 직전 암진단 후 2년 경과마다 암으로 다시 진단되면 보험금을 반복해서 지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또 기존에는 주로 60세 이하의 건강한 사람을 가입시켜 통상 80세까지 보장을 했지만 새로운 상품은 가입연령을 고령자(70~80세)로 높였으며 대상도 암 유경험자와 만성질환자(고혈압, 당뇨) 등으로 확대했다.
◆가입 시 체크사항
금융감독원은 다양한 상품 출시로 암보험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회사별로 상품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 꼼꼼히 따져볼 사항도 많아졌다고 강조했다. 갱신주기는 통상 3년부터 15년까지 다양하다. 갱신주기가 길수록 보험료 인상은 없지만 갱신 시점에서 보험료가 더 크게 오를 수 있다. 보험사는 상품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에 대해 일반 암보다 보험금을 적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고 보험금 수준도 회사마다 다르다. 또 보험계약자가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아도 되는 납입면제 조건도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입 전 상품을 비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새로운 암보험이 암의 진행 정도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모든 암이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진행 정도는 종양의 크기와 전이 정도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데, 진행 정도를 구분하기 어려운 혈액암 등은 치료 후 생존율 등을 고려해 보험금 수준을 사전에 정해 놓는다. 일반 암에 비해 치료비가 적게 드는 갑상선암, 기타피부암 등도 진행 정도와 무관하게 일정한 금액을 지급한다.
보험금 반복 지급에도 예외가 존재한다. 소액암이나 전립선암의 경우 최초 진단 때만 보험금이 지급되고 두 번째 진단서부터는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다. 또 재진단 암의 진단보험금 수준이 첫 진단 암의 진단보험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실제로 첫 진단 암의 경우 진단보험금 최대 4천만원까지 설계가 가능하지만 재진단 암의 경우 최대 2천만원으로 제한돼 있다.
암 유경험자로 가입 대상이 확대되었지만 두 번째 암을 이미 진단 받았거나 최초 암 진단일로부터 2년(소액암은 1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가입할 수 없다. 첫 번째 암과 같은 부위에 5년 안에 재발했다면 진단보험금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5년 이후 진단 시 지급) 또 암 유경험자의 경우 보험료가 일반 암보험보다 3, 4배 정도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상품 비교 방법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 및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www.knia.or.kr)를 통해 회사별 암보험 상품을 비교할 수 있다.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의 경우 공시실-상품비교공시-상품비교-보종구분에서 보장성 선택-구분상세A에서 질병보험 선택 후 조회를 클릭하면 된다.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방문자는 공시실-상품비교공시-장기보장성보험-질병보험'간병보험 또는 기타보험-비교공시표보기를 클릭하면 된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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