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는 동서양 무역 출발지, 신라는 세계의 끝"

입력 2013-09-09 11:01:38

경주-이스탄불엑스포 심포지움 신라 무덤서 서양유물 교류 왕성

"경주에 있는 5세기 초 신라 왕족무덤에서 발견된 부장품 중 시리아 등에서 생산된 유리그릇이 출토된 것만 봐도 실크로드를 통해 동'서양의 교역이 활발했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미카엘 테이커먼(Michael Teichmann'이탈리아 로마 고고학연구소) 박사는 6일 오후 터키 이스탄불 마티스 호텔에서 열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기념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밝혔다.

또 중국의 리 레이(화둥사범대 역사학과) 교수는 '중국 시안문화의 역사고찰과 동서 실크로드 전망'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아라비아어로 된 고대문서에서 신라를 세계의 끝으로 간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체미 에라스란(이스탄불 국립대) 교수도 '이스탄불 고도 역사와 동서 실크로드'란 주제의 발표에서 "터키는 동서양 무역의 중심지이자 실크로드의 출발장소로 상품교역뿐만 아니라 동양에서 서양으로 문화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주장했다.

박병룡(전 국립부여박물관장) 박사는 "신라 무덤에서 나온 유리그릇과 무덤을 지키는 일부 석상 가운데 유럽인의 형상이 있는 것으로 미뤄 신라 때 경주에 서양인들이 살았고, 이는 동서양 교류가 있었다는 흔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100여 명의 학자 등이 참여한 심포지엄은 경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은 세계수도문화연구회(회장 김일윤)의 주최로 '동서 고대 수도문화의 만남과 융합발전'이란 주제로 열렸다. 심포지엄은 이탈리아 로마와 이스탄불, 중국 시안, 경주 등 세계 4대 고대도시의 동서 문화 교류와 경주가 실크로드의 종착지였음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였다.

세계수도문화연구회는 2011년부터 34개국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속한 국가의 수도와 로마, 이스탄불, 시안, 경주, 교토 등 세계 천년고도 5곳을 집중적으로 연구해 역사적 가치와 오늘날의 발전상황을 비교 연구하는 연구재단으로 그동안 4차례의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김일윤(한국예술원 이사장) 회장은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실크로드의 가치를 오늘날 새롭게 조명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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