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 김동삼은 안동 사람이다. '일송정 푸른 솔은'으로 시작되는 선구자의 실제 주인공이란 주장도 있다. 독립운동의 선구자답게 일송은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평생 독립운동에 나섰다가 순국했다. 고향에서 젊은 일꾼의 양성을 위해 협동학교를 설립했던 그는 경술국치 이후 가족을 이끌고 만주로 망명했다. 본명은 긍식이었으나 만주 동삼성 독립운동단체의 통합을 바라는 마음에서 동삼으로 개명했다. 비타협 무장투쟁 노선을 따랐으며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독립운동단체의 통합운동에 앞장섰다. 그와 함께 일하다 나중에 사돈이 된 이원일은 회고록에 '일송은 매일 백여리 길을 걸어 동포를 찾아다녔다. 어깨에 담요 한장을 메고 싸구려 좁쌀떡으로 끼니를 떼우며 겨울에도 여름신발을 신고 깊은 산속에서 맹수들과 싸우며 밭을 갈고 군사훈련을 했다'고 기록했다. 만주의 호랑이란 별칭이 있다.
만주사변 발발 후 무장 항일투쟁을 위한 한중 연합작전을 추진 중 밀정의 신고로 하얼빈에서 일경에 체포됐다.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순국했다. 시신은 만해 한용운이 거두어 유언대로 화장했다. 만해는 영결식에서 '유사시 이분이 아니고선 대사를 이루지 못한다' 며 대성통곡했다. 일송이 순국했을 당시 심산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 연금 중이었다. 일송의 죽음을 안타까워 한 심산의 시가 있다.
서영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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